홍준표 '天命 모르면 君子 아니다'…당원권 회복 직후 출마 공식화 수순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자유한국당 당원권을 회복한 홍준표 경남지사는 12일 "천명을 받아야 할 순간이 오면 피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히고 이를 공식화하기 위한 수순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홍 지사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대법원 판결 때까지 한시적으로 멈춰 당내 대선후보 경선 출마의 길을 열어놨다.

홍준표 경남지사

홍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삼성동 사저로 돌아온 직후인 이날 오후 8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맹자에 나오는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라 칭할 수 없다’는 뜻의 “부지명이면 무이위군자(不知命 無以爲君子)"라는 한자성어를 인용했다. 이어 "누군가 정치판을 아수라판이라고 한다. 특히 한국의 대선은 그야말로 아수라판”이라면서 “그 아수라판에 들어가야 할 운명이라면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되도록이면 지금의 평온을 유지하며 살고 싶은 것도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또 "모든 언론이 돌아서 한쪽으로 기울어진 이 판을 어떻게 바로 세워야 하느냐"며 고민도 드러냈다.홍 지사는 자신의 당원권을 일시적으로 회복시킨 한국당에 대해선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5년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돼 기소되면서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였다. 정치권에선 한국당이 최근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홍 지사에 대해 징계를 정지해 당원권을 회복시킨 것을 두고 이렇다 할 대선주자가 없는 당내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했다. 홍 지사는 '당원권 정지'라는 족쇄가 풀림에 따라 조만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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