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소환] 검은 코트·굳은 표정 '성심껏 답하겠다'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2차 박영수 특검팀 소환 조사에 응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의 심경을 반영한듯, 검은 코트에 회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이재용 부회장 특검 출석이 한 시간여 남은 13일 오전 8시, 100여명 가량의 취재진과삼성 관계자들이 모인 대치빌딩 입구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삼성 관계자들은 일찌감치 대치빌딩으로 출근, 이재용 부회장의 예상동선을 체크했다. 오전 9시26분 검은색 코트에 짙은 회색 넥타이 차림의 이재용 부회장이 대치빌딩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체어맨 차량에서 내려 굳은 표정으로 포토라인 앞에 선 이재용 부회장은 두번째 소환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오늘도 모든 진실을 특검에 성심껏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으로부터 최씨 지원을 직접 지시 받았는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의 특혜를 받았는지 등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반올림 등 시민단체의 항의와 기자단과 삼성 관계자 사이에서의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뒤이어 9시48분 황상수 삼성전자 전무, 9시51분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특검에 도착했다. 박상진 사장은 변호사와 대동한채 누구 지시로 최씨 모녀에 승마 관련 지원을 했는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로비를 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특검팀의 영장 재청구를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 관계자는 "특검 종료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해 이주 안에 영장이 재청구될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이날 이재용 부회장이 소환될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향후 영장 발부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특혜를 대가로 최씨 모녀를 지원했는지 등을 중점 수사할 방침이다. 전날 특검팀은 브리핑을 통해 "내일 오전 9시30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재소환해 뇌물 공여 혐의와 관련된 추가사항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영장 재청구 여부가 결정될 무렵 추가 혐의 등이 있는지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특검 조사는 길게는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1차 소환때는 이재용 부회장이 오전9시30분쯤 출석, 22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다음날 오전 8시쯤 사무실에서 나와 삼성 서초사옥으로 향했다. 특검은 나흘 후 인 16일 뇌물공여 및 위증 혐의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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