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의 진격 '4언더파 출발 좋아'

아부다비HSBC챔피언십 첫날 10위 순항, '사막의 왕자' 스텐손 8언더파 선두

왕정훈이 아부다비HSBC챔피언십 첫날 공동 10위에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왕정훈(22)이 2017년을 산뜻하게 출발했다.19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아부다비골프장(파72ㆍ7600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아부다비HSBC챔피언십(총상금 270만 달러) 첫날 4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10위에서 순항을 시작했다. 세계랭킹 3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4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의 진검승부는 일단 스텐손의 우세다. 8언더파를 몰아쳐 2타 차 선두, 존슨은 반면 이븐파에 그쳐 공동 75위로 밀렸다. 왕정훈이 바로 지난해 EPGA투어 신인왕이다. 5월 하산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일궈내 파란을 일으켰고, 11월 '플레이오프(PO) 2차전' 네드뱅크챌린지 준우승을 더해 마침표를 찍었다. 무엇보다 세계랭킹 61위라는 게 고무적이다. 월드골프챔피언십(WCG)시리즈 등 특급매치 출전권을 확보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직행티켓'까지 노릴 수 있는 신분이다.이날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3, 5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해 출발이 불안했지만 6, 8번홀의 징검다리 버디로 곧바로 스코어를 만회했고, 후반에는 10, 12, 14, 18번홀에서 버디만 4개를 솎아내 상승세를 탔다. 한국은 안병훈(26ㆍCJ그룹)이 공동 27위(3언더파 69타)로 선전하고 있다. 이수민(24ㆍCJ오쇼핑)은 그러나 3타를 까먹어 공동 117위에서 '컷 오프'를 걱정하는 처지다.

헨리크 스텐손(왼쪽)과 더스틴 존슨이 아부다비HSBC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br />

현지에서는 스텐손(디오픈)과 존슨(US오픈), 여기에 대니 윌렛(마스터스)이 가세한 '메이저챔프의 격돌'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스텐손은 특히 지난해 EPGA투어 'PO 챔프'에 등극해 가속도가 붙은 시점이다. 3번 우드 티 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키는 전략이 주효했고, 8개의 버디를 쓸어 담는 퍼펙트 플레이를 완성했다. 스텐손 역시 "샷이 잘 떨어졌다"고 만족했다. 중동지역에 유독 강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웨덴 태생이지만 아예 두바이에 집을 마련할 정도로 좋아해 '사막의 왕자'라는 애칭이 붙었다. 실제 2014년 DP월드 2연패 등 EPGA투어 통산 11승 가운데 4승을 중동에서 일궈냈다. 국내 팬들은 '팬티 샷'으로 기억하는 선수다. 2009년 3월 CA챔피언십 당시 공이 진흙 밭에 떨어지자 바지를 보호하기 위해 팬티만 입은 채 샷을 날렸다존슨이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제자리걸음을 걸었다는 게 오히려 의외다.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7월 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9월 BMW챔피언십 등 빅 매치 3승을 앞세워 연말 PGA투어 상금왕과 공동다승왕, 평균타수 1위(69.17타) 등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하는 등 '존슨 천하'를 열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실전 샷 감각 조율에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다. 윌릿은 사정이 더 안 좋다. 14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 맞아 공동 111위(2오버파 74타)로 추락했다. 선두권은 마틴 카이머(독일)가 공동 2위 그룹(6언더파 66타)을 지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과 2010년, 2011년 등 통산 3승을 일궈낸 '약속의 땅'이라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디펜딩챔프 리키 파울러(미국)는 공동 75위에서 2라운드를 기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