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꿈꾸는 작은도서관’ ‘도림천에서 용나는 작은도서관’'싱글벙글교육센터' ‘시가 흐르는 유리벽’ ‘관악산 꿀벌의 선물’..최근에는 낙성대공원 반려견놀이마당 ‘개(犬) 판’ ‘개(犬) 판 5분전’ 등 네이밍 만들어 화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이름은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특별하다.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이름이 불리면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 인정받게 되고 이름은 그 사람의 운명을 좌우한다.최근 업계에서는 궁금증을 자극하는 ‘이색 네이밍’ 상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쟁 브랜드 사이에서 차별성 있는 독특한 이름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해 구매행위로까지 유도하고 있다.유종필 관악구청장(사진)은 딱딱한 관공서 이미지를 벗고 관악구만의 스토리와 내용을 담은 다양한 브랜드 네이밍 작품을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유 구청장의 네이밍 제안에 처음에는 구청 국장과 공무원들은 너무 독특해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관악구청 입구에 들어서면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이 눈길을 끈다. 2012년에 개관한 이곳은 ‘큰 꿈을 꾸는 도서관’이라는 뜻으로 주민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는 의미와 관악구 청룡동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관악구 내 작은도서관은 ‘도림천에서 용나는 작은도서관’, ‘관악산 숲속 도서관’ 등 각각의 특징을 살려 주민들에게 쉽게 각인 되는 이름이 많다.청사 2층에 마련된 ‘갤러리 관악’ 계단 입구에 들어서면 ‘계단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 문구도 주민들의 계단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유종필 구청장이 직접 지었다.
관악구청 1층에 있는 용꿈꾸는 작은도서관
평소 위트와 해학이 넘치는 농담을 잘해 그의 성과 합한 ‘유머’가 별명인 유 구청장의 면모가 돋보인다.관악구 주요 사업에는 그간 기자, 작가, 정당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유 구청장의 작명 재주가 묻어나는 것이 많다.지역 내 청소년과 주민들을 위해 2015년 7월에 개관한 복합교육 문화시설에서 시험과 숙제로 시달리는 학생들이 이곳에서 즐겁게 싱글벙글 웃을 수 있길 바란다며 '싱글벙글교육센터'로 명칭을 정했다. 이 외에도 ‘시가 흐르는 유리벽’, ‘시와 음악이 흐르는 화장실’ 등 관악구 공공시설에는 유 구청장의 예술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이름이 눈에 띈다.
도림천에서 용나는 작은도서관
지난해 유 구청장은 청룡산에서 직접 생산한 꿀에 ‘관악산 꿀벌의 선물’이라는 이름을 직접 지어 특허청 상표 출원까지 했다. 최근에는 주민들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도림천과 낙성대야외놀이마당에 조성된 ‘반려견 놀이마당’에 입간판을 ‘개(犬)판’, 이정표를 ‘개(犬)판 5분전’으로 만들며 재치가 넘치면서도 세심한 배려가 웃음 짓게 한다.또 오랫동안 사용된 구정신문의 제호를 2017년부터 구민 모두가 공감하고 보다 친근하고 활기차게 느낄 수 있도록 ‘관악새소식’에서 ‘관악소리’로 변경했다.특히 유 구청장은 본인의 얼굴과 염색머리가 담긴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진 이색 명함을 만들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명함 수만도 9개나 된다.
관악산 꿀벌의 선물
유종필 구청장은 “톡톡 튀고 스토리를 지닌 브랜드 네이밍을 통해 보다 더 주민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다”며 “관악만의 스토리가 있는 네이밍을 통해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다양한 사업과 정책이 성공을 거둘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유종필 구청장이 톡톡튀는 네이밍를 해 낼 수 있는 것은 베스트셀러 '세계 도서관기행'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잘난 채 하시네'와 mbc tv만평 '단소리 쓴소리' 등 화제작을 낸 작가로서 가진 역량때문으로 풀이된다.
낙성대공원내 반려견 놀이마당 '개 판'과 '개 판 5분전' 표시판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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