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휴가를보내던 중 시민들과 만나 담소하고 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딸과 함께 먹는 사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사진=AP연합)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도 이질적인 모습을 연출했다.2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크리스마스 휴가지로 하와이를 선택했다. 그는 이곳에서 크리스마스 이브(24일)날 저녁 두 딸과 함께 '브레이크 아웃 와이키키'라는 탈출방(Escape Room)에 다녀왔다. 탈출방은 60분 동안 문제를 풀면 방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놀이 공간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가명으로 탈출방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게 주인은 "대통령 경호팀이 대통령이 오기 한 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그때서야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 가게에 오는지 알았다"며 "대통령 부녀는 즐겁게 놀았으며 방을 탈출할 때까지 한 시간에서 12초 정도 더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트럼프는 그의 아내 멜라니아와 함께 그가 보유한 초호화 리조트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냈다. 특히 그는 24일 팜비치에 있는 성공회 교회를 찾아 예배를 보며 엄숙하게 크리스마스를 지냈다. 두 사람이 트위터에 남긴 크리스마스 메시지도 확연히 대비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8년 동안 '해피 홀리데이'라며 비기독교인들을 감안한 크리스마스 인사를 남겼지만 트럼프는 종교색이 짙다는 비판에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를 연발했다.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 촉구 결의안 채택을 놓고도 반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 행사 대신 기권해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했지만 트럼프는 결의안 채택 직후 트위터에 "(내가대통령에 취임한) 1월 20일 이후 유엔의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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