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퀸' 김효주 '중국서만 5승째'(종합)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최종일 5언더파 '2타 차 우승', 장하나 공동 2위, 펑산산 4위

김효주가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우승 직후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중국은 나의 우승텃밭."김효주(21)는 역시 중국코스에 강했다. 18일 중국 광저우 사자호골프장(파72ㆍ6276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7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솎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앞세워 2타 차 우승(6언더파 210타)을 완성했다. KLPGA투어 프로 통산 9승째, 우승상금은 11만 달러(1억3000만원)다.1타 차 선두로 출발해 3, 5번홀의 버디로 포문을 열었고, 후반 13, 15번홀의 징검다리 버디로 승기를 잡았다. 2013년 챔프 장하나(24ㆍBC카드)가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타다가 14번홀(파3) 더블보기로 자멸해 여유가 생겼다. 김효주는 그러자 전장 286야드의 내리막 파4홀인 17번홀에서는 드라이버 티 샷으로 '1온'에 성공한 뒤 가볍게 '2퍼트 버디'를 추가해 마침표를 찍었다. 김효주에게는 이 대회가 바로 통산 3승째를 수확한 '약속의 땅'이다. 2012년 10월 프로로 전향해 불과 2개월11일 만에 첫 우승을 신고했다. 2014년 2승째, 지난해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번에 다시 설욕에 성공했다. 짝수 해마다 우승컵을 수집했다는 게 재미있다. "중국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며 "자신감이 생겨서 그런지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실제 2014년과 2015년 중국 웨이하이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여자오픈에서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등 통산 9승 가운데 무려 5승을 중국에서 쓸어 담았다. 무엇보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는 게 의미있다. 지난 2월 LPGA투어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를 일궈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휴식 대신 KLPGA투어 출전을 선택한 이유다. '우승 감각'을 되찾아 다음 달 26일 바하마클래식 타이틀방어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게 고무적이다. "KLPGA투어에서는 2017시즌이지만 날짜로는 2016년 마지막 대회"라는 김효주는 "1년을 잘 마무리했다는 믿음을 갖고 전지훈련에 돌입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내년에는 LPGA투어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포부를 더했다. 장하나는 반면 '14번홀의 덫'이 못내 아쉽게 됐다. 두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로 들어가면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17번홀 버디로 연장전을 고대했지만 기회가 없었다. 사흘 내내 '중국의 에이스' 펑산산과의 동반플레이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임은빈(19)이 장하나와 함께 공동 2위(4언더파 212타)를 차지했고, 펑산산은 4위(3언더파 213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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