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치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서민 고통 가중시킬 수 있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스티븐 로치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지역 회장은 1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보호무역주의가 서민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기업들의 해외 영업활동에 처벌을 가한다면 미국인들이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그들이 판매하는 제품 가격, 트럼프에게 투표한 미국 서민 가족들이 구매하는 제품 가격이 모두 오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정권의 보호무역주의가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최근 세금혜택을 미끼로 에어컨 판매회사인 캐리어의 멕시코 공장 이전을 막은 바 있다. 또 트위터로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들의 생산품에 35%의 징벌적 세금을 매기겠다며 협박하기도 했다. 로치 전 회장은 "고비용의 생산자들을 (미국으로) 데려온다면, 이에 대한 비용은 미국 국민이나 높은 마진을 누려온 글로벌 기업이 치러야 한다"며 "둘 다 지금까지 프리미엄을 누려 왔다"며 "세계화의 이익과 혜택을 반대로 되돌리려면, '공짜 점심'은 없다"고 말했다. 세계화 체제에서 벗어나는 비용을 누군가는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대기업들보다는 힘이 약한 서민들이 그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금 주식시장이 트럼프의 경기부양 정책에 취해 행복감에 젖어 있지만, 무역적자와 미국의 소비실태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역적자가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의 깃발을 들고 있다"며 "이는 큰 불일치"라고 우려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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