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고 받아들여진 적 없어 포기 한 일"조원동의 요청으로 만나 직접 만나 전해들어대통령이 특정기업 퇴진 요구 "군부정권 때나 있던 일"차은택은 CJ의 창조혁신센터 센터장 자리 요구" 거절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출석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8·15 특별사면과 관련해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설에 대해 일축했다. 손 회장은 6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의 증인으로 출석해 이 회장의 재상고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 "재상고가 받아들여진 적이 없어 포기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김영한 청와대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근거로 이 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의 사면을 청와대에서 사전에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재상고 포기에 대해서는 "사면을 미리 알았기 때문"이라며 손 회장을 추궁했다. 하지만 손 회장은 "당시 법조인이나 언론들 모두 상고는 받아들여진 적 없다, 틀림없이 되지 않는 일이다(고 해서) 포기하고 있었다"며 "언론에서 자꾸 사면이 앞으로 있을 것이란 얘기들이 자꾸 나왔고 그것밖에 길이 없으니 일단 재상고 철회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앞서 오전 청문회에서 손 회장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사실을 직접 증언했다.손 회장은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조 수석은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대통령의 말이라고 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만남은 조 수석의 요청으로 자리가 만들어졌으며 손 회장이 이 전 부회장 사퇴 종용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 회장은 대통령이 이같은 요청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의아해 다시 전화통화를 통해 확인했지만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러한 요청은 7월 중에 있었으며 이 부회장은 9월말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이 9월 말에 미국으로 출국한 것에 대해서는 "업무에서 손을 뗀 것은 아니고 미국에서도 CJ의 세계화, 글로벌 일들을 맡아서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대기업의 부회장에게 사퇴 요구를 한 이유를 CJ측에서는 파악하지 못했냐는 질문에 대해 손 회장은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어 "조 수석이 확실히 말을 해줘야 알 수 있는 사항"이라면서 "이에 대해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이상 알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대통령이 사기업 부회장에게 회사를 떠나달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럴 권한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30년 이상 재계에 있으면서 대통령이 경제수석을 통해 그룹의 총수를 물러나도록 하는 일을 목격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과거 군부 정권 때는 있었던 일"이라고 답했다.'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것은 몇 번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청와대 안가에서 두 번 만났다"라며 "CJ 그룹이 문화사업을 많이 하니까 열심히 해달라는 격려를 했다"고 말했다. 차은택으로부터 어떤 요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손 회장은 "저희 회사 창조혁신센터라고 문화융성 센터가 있다"며 "(차은택씨가) 거기 책임을 자기가 맡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직원이 불가능하다고 거절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차은택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행사장에서 손인사 한 적있다"며 "이후로는 만남이 없었다"고 말했다.앞서 차은택은 지난해 2월 출범한 문화창조융합센터의 센터장 자리를 요구했고, 경기 고양시에 조성하는 K 컬처밸리에서도 공연 총감독 자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손 회장은 오후 8시30분 정회 후 다시 개회한 청문회에서 김성태 특위 위원장이 손 회장을 비롯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회장 등 고령의 총수들을 먼저 보내자고 제안해 청문회장을 먼저 떠났다.손 회장은 청문회장을 나서며 "(의원들이) 물어보는 대로 성실하게 답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서 피해자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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