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면세점협회장 사임…4개월째 공석

협회, 정관 변경해 회장 연임 불가능…차기 회장은 물음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가 한국면세점협회장직을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면세 특허와 관련된 비선실세 개입 의혹으로 업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협회장 자리는 4개월째 공석이다. 6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장선욱 대표는 지난 9월1일자로 면세점협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장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를 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6월부터 롯데그룹이 비자금 의혹 등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데 이어 롯데면세점 대표가 협회장직을 장기 역임하고 있는데 대한 정치권의 지속적인 문제제기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특히 관세청 심사에서 탈락해 폐점한 월드타워점의 특허 재획득을 시도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이 협회장 역임 문제로 논란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협회장은 2000년 협회 설립 이래 줄곧 롯데면세점 대표가 맡아왔다. 2010년 삭제되기는 했지만 협회가 정관을 통해 '업계 시장점유율(MS) 1위 기업의 대표이사가 협회장을 맡는다'고 명시하면서 자연스레 연임됐다. 이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 대부분이 관세청장 출신인 점과 협회장 독식 문제는 이제껏 줄곧 협회 운영의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왔다. 협회 측은 이에 따라 지난 5월 '회장 연임은 1회를 초과할 수 없다'고 정관을 변경했다. 법리적 해석의 여지가 있으나, 업계에서는 연임의 기준을 개인이 아닌 법인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롯데의 연임을 물리적으로 막아 둔 것이다. 그러나 협회장자리는 이달로 4개월째 공석인 상태다. 협회 측은 "회원사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으며, 총회 개최 여부를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사업자를 제외하면 협회장에 오를 수 있는 대상자는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 등으로 압축된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법인, 대표는 없는 상태다. 면세 업계가 특허 획득을 청탁하고 대통령에게 재단 출연금 명목으로 뇌물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협회장직은 '곤란한 자리'가 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과 언론에서 협회를 비리커넥션으로 지속적으로 지목하면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대내외 영업 여건이 어려워진 만큼 당분간은 실적개선과 마케팅, 집객 등에 주력해야 할 때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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