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돈도 없는데'…내년 소비 키워드는 '인플레이션'

최순실 게이트 해소 안되면 국민 무력감 자극내년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소비위축 우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내년 국내 소비시장의 화두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김태홍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우리의 일상에는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 이란 단어가 더욱 빈번하게 들렸다. 지속적인 금리 인하로 돈을 풀어도 물가 상승률이 0% 대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수출 둔화보다수입 감소폭이 더 큰 불황형 흑자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된 것.유래 없는 저금리, 국제 유가 하락 그리고 반복되는 임금 동결 · 삭감 등 일상 생활에서 '올랐던' 것은 부동산 가격이 전부라고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오르는 것에 대한 적응과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글로벌유가 저점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원자재 가격 상승 전망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시장금리는 이미 반등이 시작된 상황이다. 특히 소비자물가는 과거 0% 대 흐름에서 벗어나 최근 2개월 연속 1% 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선행지표인 10월 생산자물가 역시 전년 10월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국내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신선식품 가격 반등은 폭염에 따른 채소류 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이나 그 외에도 과실류까지 가격 상승의 기미가 보인다. 지난 9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대비 20.5% 증가해 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전체 물가의 1%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8월과 비교해도 15.4%나 증가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급작스러운 상승이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환경의 변화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매출 확대 효과가 기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요소로 남아있는 것은 결국 소비시장의 핵심 주체인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으로 지갑의 두께는 더욱 얇아지는데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홍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정농단 사태는 성별, 연령, 사회 계층을 막론하고 국민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 그 어떤 사건보다도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현재 수면 위로 떠오른 문제들의 해결 또는 해소가 지연될 경우 전 국민의 무력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심각한 소비욕구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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