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미거행 노부부 4쌍 웨딩 촬영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연합봉사 ‘드림봉사단’으로 특화된 자원봉사 프로그램 추진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영암군(군수 전동평)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생활하는 노인부부에게 웨딩사진을 촬영하는 프로그램인 ‘어느 노부부의 웨딩’을 기획 ·추진하여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가을단풍이 절정에 이른 지난 15일, 영암 청풍원 웨딩홀에서는 시종일관 상기된 표정의 어르신 부부 4쌍의 웨딩사진 촬영이 진행되었는데, 참여자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 뒤로, 말없이 눈물을 훔치는 참여자들이 모습도 보여 주위를 숙연케 했다. ‘어느 노부부의 웨딩’은 여러 가지 사정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오랜 시절 동고동락해온 어르신 부부에 웨딩사진을 촬영하고 앨범 및 액자를 제작해줌으로 부부간 사랑과 정을 확인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드리고자 기획됐다.특히, 이날 웨딩사진 촬영을 비롯한 전 과정이 자원봉사자 개인과 단체의 재능기부로 진행되어 더욱 훈훈한 미담거리를 제공했다.신랑·신부의 헤어를 담당한 진머리방 미용실(대표 박관순)은 아름다운 봉사를 위해 이른 아침 가게 문을 열었다. 또 메이크업을 해주기로 한 아름다운 사람들(회장 해승님)은 아침 일찍부터 행사장에 도착해 메이크업 재료를 준비하고 귀한 손님을 기다리며 설레 했다. 사진을 촬영해주기로 한 풍경더하기 사진동호회(회장 김양선) 회원들은 단체에서 보유한 장비 등을 총 출동하여 구도를 잡고, 전날 밤새 고안한 장면의 연출을 위해 소품을 마련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뜻밖의 웨딩사진 촬영으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신랑, 신부들이 된 어르신들은 서로의 모습을 마주 보며 아이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즐거워했으며, 생전 처음으로 신부 화장하고 사진을 찍는다는 어르신은 상기된 표정으로 사춘기 소녀처럼 설레어 했다.모든 준비가 끝나고 촬영에 들어가자, 사진동호회 풍경더하기 회원들은 평상시 힘든 노동과 바쁜 일과로 어르신들의 굳어진 얼굴 근육을 이완시키기 위해 목이 터져라 “웃으세요”를 외쳤으며, 오늘의 주인공 신랑, 신부를 돋보이게 하는 장면을 찾으려 꽃과 면사포를 직접 날리는 등 몸을 사리지 않았다.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열성을 다한 봉사자들은 어르신 부부에 큰 감동을 주었으며, 모든 준비과정과 촬영 끝난 뒤 한 어르신은 “내 생애 가장 행복하고 감격스러운 날”이라며 격한 소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어르신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행사에 참여한 봉사자들도 행복한 마음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진촬영 봉사에 참여한 풍경더하기 한 회원은 “여덟분의 어르신들 모두가 우리 부모님 모습 같아서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너무 좋은 취지의 사업을 참여하게 되어 참으로 뿌듯하다”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이날 이러함 감동을 함께 한 전동평 군수는 “인고의 세월을 살아오신 어르신부부의 숭고한 노력과 가치를 존중하고 부부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했다”며 “앞으로도 우리군 실정에 맞고 의미있는 취지의 자원봉사 특화사업을 기획하여 재능기부 및 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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