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온라인펀드' 설정액 첫 4조 돌파

펀드슈퍼마켓 온라인펀드시장 성장 견인…성장세 당분간 이어질 듯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저렴한 수수료로 관심을 모았던 온라인펀드의 설정액이 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02년 온라인펀드 판매가 허용된 이후 처음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초 온라인펀드의 설정액이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14일에는 4조1033억원, 펀드수는 펀드 3218건을 기록했다. 유럽발 금융위기에 이어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졌던 2013년 대비 설정액은 2배 이상, 펀드수는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온라인펀드 설정액은 지난 2008년 11월 1조원을 넘어선 이후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연평균 22%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2014년에는 2조원을 넘어섰고, 2015년에는 3조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전체 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10월말 전체 공모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온라인펀드 설정액 비중은 1.7%, 주식형공모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를 기록했다. 2013년 전체 펀드시장과 주식형공모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95%, 1.43%에 불과했다. 주식형공모펀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년만에 2.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펀드 유형별로는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53.9%(10월 말 기준)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파생형 21.8%, 혼합형 9.8%, 재간접 7.3% 순으로 나타냈다. 채권형 비중은 4.1%에 불과했다. 아울러 업권별 판매비중은 은행이 56.5%로 가장 높았고 증권과 보험사가 각각 43.3%, 보험사 0.1%였다.  온라인펀드 설정액과 펀드수가 최근 3년 이내 급증한 배경으로는 온라인펀드판매 전문채널인 펀드슈퍼마켓이 꼽힌다. 펀드슈퍼마켓은 지난 2014년 4월 출범해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설정액 4774억원, 펀드수 1357개 규모로 성장했다. 판매비중은 설정액은 기준으로 2014년 말 6.4% 수준에서 지난해 말 11.5%로 높아졌다. 온라인펀드는 S클래스와 E클래스로 분류된다. S클래스 펀드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운영하는 펀드슈퍼마켓 전용 상품, E클래스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이 각각 판매하는 온라인전용 상품이다. 온라인펀드의 성장세는 저렴한 투자비용과 가입 편의성 덕에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온라인펀드의 판매보수는 오프라인펀드의 2분의 1에서 3분의 1수준인데다 선취수수료도 없다. 온라인을 통해 여러 가지 펀드를 동시에 비교할 수 있어 접근과 선택의 편의성도 높다는 게 장점이다. 실제로 올해 JP모건이 조사한 투자자 신뢰도와 펀드 이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펀드 서비스를 선호하는 투자자가 2014년 응답자 전체의 30.0%에서 2016년 37.1%로 7%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펀드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져 판매수수료와 보수 등 비용이 낮은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온라인펀드의 장점이 투자자의 참여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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