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비시장도 양극화…백화점·마트 '울상' vs 면세점·온라인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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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유통업, 소비회복보다는 소비 트렌드 변화가 더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최근 몇년간 계속된 경기불황에 소비심리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소비성향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기존 유통 채널인 백화점ㆍ할인점의 성장보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소비가 신규 유통채널로 이전되는 효과가 더 클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급진적인 실적 반등 가능성은 적은 반면면세점이나 아웃렛, 인터넷쇼핑의 성장세가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5일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유통 및 레저 분야는 여전히 변화된 소비 트렌드의 영향이 경기 회복에 따른 전반적인 성장성 회복의 영향보다 클 전망"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서 소비 경기가 의미 있게 회복되기 위해서는 수출의 회복이 필수적"이라며 "그런데 수출 환경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및 선진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비의 유의미한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뚜렷한 소비 회복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보수적인 소비 성향을 기반으로 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손 연구원은 올해 가계소비와 소매판매는 전년까지의 악화에서 다소나마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유통채널인 백화점, 대형할인점, 슈퍼마켓 등은 뚜렷한 회복을 보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회복된 소비와 증가된 소매판매가 기존 유통채널을 통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올해 면세점의 가파른 회복이 소매판매 회복을 이끌었지만 이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확산으로 외국인 입국자들의 감소로 면세점 매출이 크게 위축됐던 것에서 회복된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 소비는 소비성향이 둔화되며 적극적인 소비를 기반으로 하는 백화점, 할인점보다는 보수적ㆍ합리적 소비를 기반으로 하는 편의점, 면세점, 온라인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손 연구원은 "내년에도 유통업은 소비가 회복해 기존 유통 채널인 백화점ㆍ할인점의 성장에 기여하기보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소비가 신규 유통채널로 이전되는 효과가 더 클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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