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업계 첫 CIO 도입

글로벌 IT기업 출신 김상욱 전무 영입 역량강화내년 IT투자액 2~3배 확대[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저비용항공(LCC)업계 1위 제주항공이 내년 정보기술(IT)부문에 투자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최고정보전략책임자(CIO)라는 직책을 항공업계 최초로 신설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해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있다.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8월 CIO직을 신설하고 글로벌 IT기업 출신 김상욱 전무를 신임 CIO로 영입했다. 김 전무는 SAP코리아 컨설팅부문 총괄, IBM코리아 금융사업부문 총괄 등을 역임한 IT전문가다. IT부문 투자가 비용 이슈에 가로막히는 것을 막기 위해 신임 CIO에 독립된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내년도 경영목표 가운데 하나를 'IT투자를 통한 경쟁우위 확보'로 설정하고 IT부문 투자액을 올해 대비 2~3배 가량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미 외부 컨설팅 업체를 통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 연도별로 체계적인 IT투자 방안도 마련했다. 항공업계 CIO라는 별도의 직책을 둔 곳은 제주항공이 유일하다. 제주항공은 e커머스를 통한 해외 여행객 유치, 모회사인 애경그룹 계열사와 고객DB를 연계한 제휴 프로그램 개발, 모바일 앱을 통한 서비스 개선, 클라우드 환경 도입 등에서 LCC는 물론 국내외 대형항공사 비교우위의 최신 기술력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박리다매식 항공권 판매에서 더 나아가 호텔ㆍ여행사ㆍ렌터카 등 여행 인프라를 아우르기 위해 IT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개별자유여행객'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제주항공 관계자는 "패키지에서 자유여행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고 이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개인 여행객들과의 '접점'이 되는 IT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러한 노력이 최근 일부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제주항공의 이같은 전략 방향은 수익 방어 보다 성장 기반 확보에 매진하자는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 겸 제주항공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안 부회장은 평소 경영진들에게 눈에 보이는 실적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브랜드ㆍ맨파워ㆍ기술 기반 강화에 힘써 달라고 강조해왔다. 2005년 국내 LCC 최초로 설립된 제주항공은 연간 매출액이 2010년 1575억원에서 2011년 2577억원, 2012년 3412억원, 2013년 4323억원, 2014년 5106억원, 2015년 6081억원을 올리며 6년 연속 1000억 단위로 앞자리를 바꾸는 기록을 세웠다. 올 3분기에는 매출액 2090억원, 영업이익 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37%, 111.90%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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