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속내 토로한 朴대통령

'내가 이럴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

"서글픈 마음에 밤잠도 설쳐"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내가 이럴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에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박근혜 대통령은 4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파문 관련 대국민담화에서 평소 연설에선 잘 드러내지 않던 속내까지 내보였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수척해진 얼굴로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 들어온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국민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해왔는데, 이렇게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 돼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사이비 종교에 빠졌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잠시 울먹이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청와대에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결코 사실이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박 대통령은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든다"며 최씨 사태로 인한 괴로움을 나타냈고 "앞으로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게 살겠다"며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박 대통령은 그동안 공식 연설을 마치면 현장 기자들과 별도로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담화가 끝난 후 기자들 앞으로 다가가 "여러분께도 걱정을 많이 끼쳐서 정말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라고 나직히 말해 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짙은 회색의 재킷을 입었다. 지난달 25일 대국민사과에서는 짙은 파랑(네이비)색상의 옷을 입었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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