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욱 LG 신임 단장 '2~3년내 챔프전 우승 도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포함해서 2~3년 내에 챔프전 우승에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농구광' 신임 단장은 프로농구 LG 세이커스의 챔프전 우승 한을 풀어줄 수 있을까. LG 세이커스가 지난달 29일 한상욱 사무국장(52·사진)을 제7대 단장에 선임했다. 한 단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 농구장에서 살았다"는 농구광이다. 일본 유학 시절이었는데 국내에 들어와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경기도 거의 모두 챙겨봤다.
1991년 LG전자(당시 금성)에 입사했을 때 회사에 야구·축구·배구·씨름단은 있는데 농구단이 없어 아쉬웠다고 했다. 몇 년 뒤 LG 농구단을 창단한다는 사내 공고가 떴을 때 선배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지원했다. 그는 수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고 해외 지사 파견 기회가 임박한 시점이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 하겠다"며 해외지사 파견 기회를 걷어찼다.한 단장이 농구에 빠져든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에는 축구를 좋아했는데 중학교 때 농구에 푹 빠졌다"고 했다. 농구의 묘미를 시간과의 싸움으로 설명했다. "8초 이내에 상대 코트로 넘어가야 하고, 24초 안에 슛을 던져야 한다. 농구는 시간과 가장 많이 다투는 경기이고 그 속에서 설명하기 힘든 짜릿함이 있다"고 했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해 보지 못한 팀은 전자랜드와 LG 두 팀뿐이다. 한 단장은 "몇 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선수가 다치거나 원했던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2013~2014 시즌이 가장 아쉬웠다. 트레이트를 통해 영입한 김시래(27)와 신인 지명회의에서 뽑은 김종규(25)를 중심으로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프전에서 모비스에 2승4패로 졌다. 한 단장은 "당시 김시래가 5차전에서 다쳐 2쿼터부터 뛰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김종규는 여전히 LG의 기둥이다. 올 시즌 후반기에는 김시래가 군에서 복귀한다. 한 단장은 "다음 시즌에는 LG의 경기력이 역대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올 시즌 전망에 대해서는 "김종규가 부상으로 빠져 있기 때문에 전반기는 중간 정도 성적으로 마치고 김시래가 복귀하는 후반기에 조직력을 어떻게 다지느냐에 따라 플레이오프에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포함해 2~3년 내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한 단장은 '일기일회(一期一會)'를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 일생 단 한 번밖에 없는 귀중한 인연을 뜻하는 말이다. 그는 선수들과의 인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장 중심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조카뻘 되고 20년씩 차이가 나지만 무시하지 않고 얘기를 들어줄 것"이라며 "코칭 스태프 및 현장 스태프와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했다.한 단장은 "좋아하는 일만 해도 좋은데 단장이라는 직책까지 맡겨주셔서 과분하다. 잘 살려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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