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콩테 첼시 감독 [사진=첼시 공식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수비수가 몇 명이든 상관 없다."안토니오 콩테 첼시 감독(47)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한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아스날에 0-3으로 진 뒤 한 말. 콩테 감독은 "나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모든 게임에 적어도 우리는 두 골 이상은 넣어야 한다. 수비가 2백이든, 3백이든, 4백이든 그것은 중요치 않다. 그것에 상관없이 우리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해야 할 일이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그리고 나서 지금의 시스템으로 바꿨다. 겉보기에는 3-4-3. 24일 영국 런던 스템포드브릿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0으로 이기면서 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도출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를 내놓았다는 평가도 있다.콩테의 3-4-3이 대단한 이유는 공수 모두 안정됐다는 데 있다. 첼시는 지난 정규리그 세 경기에서 아홉 골을 넣고 한 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공격수도, 수비수도 모두 살린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도 이 전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콩테는 "전술은 우리 팀에 꼭 맞는 것이 최고"라고 했다.결과보다 내용이 더 대단하다. 선수도 감독도 해본 게리 네빌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41)이 이렇게 극찬했다. "3-4-3은 선수들이 상대하기 가장 힘든 시스템"이라면서 "하지만 콩테는 필요한 조건에 맞게 아마도 이 시스템을 사용해 온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다비드 루이즈 덕분이 아닌가 한다. 그러면서 3백으로 갈 필요가 있었다. 지금의 형태는 루이즈가 있었기게 가능한 일이다. 존 테리, 게리 케이힐 만으로는 할 수 없다"고 했다.
맨유와의 경기때 시시가각 변한 첼시 수비 [사진=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네빌은 첼시가 3백과 4백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설명한 내용의 요지는 이렇다. 수비수를 세 명과 네 명 사이를 오가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가는 일이다. 수비수 숫자를 바꿨을 뿐이지만 이것은 전 포지션의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첼시는 이것에 적응하고 잘 해내고 있다. '미드필더 같은' 수비수 루이즈가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뛰는 스타일이 큰 도움이 됐다. 실제 경기를 보면 첼시는 수비수 숫자가 세 명이 됐다가 네 명이 되기도 했다.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도 이에 맞춰 유기적으로 포지션을 달리했다. 90분 내내 맨유의 공격을 틀어막은 힘은 여기에 있다. 즉, 콩테의 첼시는 3백과 4백을 오가기 때문에 정의하기 힘들다. 그래서 더 대단해 보인다. 콩테는 맨유와의 경기에서 전술 싸움을 이겼다. 상대는 최근 지지부진하지만 그래도 맨유고, 감독은 조제 무리뉴(53)였다. 감독에게는 큰 경기에서 감독의 선택과 전술로 완승을 거두는 것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네빌은 "새로운 감독이 오면 선수들은 그 감독에 신뢰를 보내야 한다. 큰 경기에서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은 훈련장에서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고 했다.또한 "콩테 감독이 아무리 경험이 많은 감독이더라도 이번 맨유와의 경기에서의 결과는 중요한 순간이 되었을 것이다. 큰 장애물을 넘었다. 첼시 선수들은 더 강하게 그를 믿을 것이고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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