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할 때 호갱? 노노 걱정마세요

[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85.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카카오 다닐 때 재미로 만든 서비스 호응 얻자 창업 도전실거래가·주거정보·세대수 등 한 눈에

왼쪽부터 김준기 호갱노노 CTO, 심상민 CEO, 조목련 COO.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집 구할 때 호갱 되지 말자'심상민 호갱노노 대표가 부동산 정보 서비스를 만들면서 '호갱노노'라는 이름을 쓴 이유다. 호갱이란 '호구'와 '고객'의 합성어로 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손님을 뜻한다. 심 대표는 소비자들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서비스를 상업화했다.심 대표는 "부동산은 우리가 살 수 있는 것 중 가장 비싼데 정작 거래할 때 볼 수 있는 정보는 만원짜리 모자의 10%도 안된다"며 "부동산 시장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정보를 얻기가 대단히 불편하다는 점이었다"고 설명했다.호갱노노는 부동산 실거래가와 주거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아파트(빌라ㆍ오피스텔 포함)의 세대수, 입주년월, 도시가스, 주변 편의시설, 주차공간 같은 기본적인 정보부터 최근 실거래가와 평균가격, 3개월 이내 나올만한 전세매물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심 대표가 카카오에 근무하던 당시 재미로 만들었던 가격 비교 서비스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창업으로 눈길을 돌렸다. 호갱노노의 시초는 이케아 가격비교 서비스다. 2014년12월 이케아가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을 때 심 대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이케아 제품의 가격과 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을 비교하는 사이트를 만들어 호응을 얻었다. 두 번째로 만든 서비스가 부동산 실거래가와 호가 비교 서비스다.심 대표는 "부동산 정보 서비스가 해외에서는 굉장히 발달돼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0년째 정체돼 있고 제대로 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공인중개사 밖에 없다"며 "호갱노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도 위에 아파트나 빌라 등 부동산 가격과 실거래가를 노출한 서비스"라고 말했다.호갱노노는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데이터, 교육청의 학교알리미 등 공공데이터를 활용해서 집을 구하는 이용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해당 아파트가 남향인지, 가구당 주차는 몇 대까지 가능한지, 가까운 곳에 어떤 학교가 있는지 등이다. 부동산 지식이 없는 사람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호갱노노의 월 이용자는 11만명이다.심 대표는 "대부분 웹에서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서 제공하며 모든 과정이 자동화돼있다"며 "호갱노노는 데이터를 잘 다루는 회사"라고 말했다.호갱노노는 향후 광역버스 경로를 지도상에서 한번에 볼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반전세로 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전월세 전환율에 맞춰 적정한 월세를 계산할 수 있는 '전월세 계산기' 기능도 도입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매물광고나 배너광고보다는 사용자에게 불리하지 않은 방식으로 수익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심 대표는 "사용자들에게 더 정확하고 도움되는 정보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이용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 단기적인 과제"라며 "장기적으로는 허위매물, 정보비대칭성 같은 부동산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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