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대우조선해양 비리 관련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71)의 각종 측근 특혜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추가 물증 확보에 나섰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20일 산업은행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강 전 행장 수사 관련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은 2011년 산업은행의 한성기업에 대한 240억원대 특혜성 대출에 간여한 혐의(특가 수뢰, 특경 알선수재)를 받는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한성기업 측으로부터 다년간 직간접적으로 억대 금품을 챙기고 지속적으로 대출 청탁을 받아 온 정황도 포착했다. 한성기업 임우근 대표(68·회장)는 강 전 행장과 고교 동문으로, 강 전 행장이 한성기업 고문을 맡기도 했다. 강씨는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2008~2009년)을 거쳐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2011~2013년)을 지냈다. 은행장 재직 중 챙긴 대가에는 뇌물, 그 외에는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됐다. 강 전 행장은 산업은행 자회사 대우조선이 그의 측근들이 경영하는 바이오업체 B사, 건설업체 W사 등에 특혜성 투자를 하도록 한 혐의(특경 배임, 제3자 뇌물)도 받는다. B사는 강 전 행장의 언론인 출신 지인이, W사는 강 전 행장의 종친이 경영해왔다. 당시 남상태 사장(66·구속기소)은 실무진의 반대에도 강 전 행장 임기 동안 투자를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강 전 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주요 범죄혐의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는 등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를 기각했다. 당초 강 전 행장 신병을 확보하면 그가 대우조선의 남상태 전 사장 연임이나 ‘낙하산 고문’ 영입에 관여했다는 의혹, 구속기소된 B사 대표가 관여한 주류수입판매업체 세무분쟁 연루 의혹 등을 추가 규명하려던 검찰은 20여일 넘게 보강수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을 ‘사익추구형 공직부패사범’으로 규정하고, 압수물 분석 등을 토대로 물증을 보강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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