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외국인들이 빠른 속도로 일본 증시를 이탈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외국인들이 팔아치운 일본 주식은 590억달러(약 66조2098원)에 이른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33개국 중 최대치다. 통신은 이대로라면 일본 증시의 연간 외국인 이탈은 지난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의 증시 탈출은 아베노믹스 불신,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약발에 대한 회의론, 엔화 강세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최근 달러 강세로 엔고가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엔화는 연초 대비 16% 상승한 상황이다. 이는 아시아 통화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통화 강세는 아베노믹스 효과를 반감시키는 역할을 한다. 블룸버그는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등 잇단 완화 정책을 내놨지만 이는 오히려 은행권 수익 압박과 주식 밸류에이션 왜곡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BOJ의 통화정책을 '정신이상(insane)'이라고 묘사했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재정균형 달성이나 구조개혁 로드맵을 제시하는데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아베노믹스로 일본의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UBS 자산관리 부문의 이바야시 토루 일본 주식 투자 대표는 "외국인 이탈은 해외 투자자들이 아베노믹스에 크게 실망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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