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동 일대 '대한제국의 길' 조성된다

서울시, 12일 대한제국 선포일 '정동, 그리고 대한제국13' 역사재생사업 발표성공회성당~환구단 '역사탐방로' 설치…환구단·서울광장 횡단보도 개통

'대한제국의 길' 탐방로(자료:서울시)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대한제국 선포일인 12일, 덕수궁과 정동길을 중심으로 대한제국의 역사가 재조명된다. 성공회성당부터 환구단에 이르기까지 '대한제국의 길(Korean Empire Trail)이 만들어지면서다. 서소문청사와 옛 국세청 별관부지는 역사재생사업을 통해 새 거점으로 조성되고, 환구단과 서울광장을 잇는 황단보도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동(貞洞), 그리고 대한제국13' 역사재생 활성화사업을 이날 발표했다. 이 계획은 역사재생, 역사명소, 역사보전전략 등 3대 전략으로 구성됐다.먼저 역사재생전략의 핵심은 성공회성당부터 환구단까지, 2.6km에 이르는 대한제국 역사탐방로 '대한제국의 길'을 조성하는 것이다. 총 5개코스로 대한제국과 관련된 역사문화유산 20여개를 연결한다. 이를 위해 프레지던트 호텔 옆에 위치한 '환구단'과 서울광장을 잇는 횡단보도가 개통된다. 시는 대한제국 국장(國章)을 활용한 바닥돌 표시를 따라 걸으며 정동의 대표 역사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소문청사 열린공간 조성안(자료:서울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와 옛 국세청 별관부지는 '대한제국의 길'의 새로운 거점이 된다. 서소문청사는 경관거점으로, 13층에 있는 전망대를 15층으로 이전해 옥상과 연결한다. 이곳에 덕수궁과 정동 일대를 볼 수 있는 '광무전망대'와 1층에서 바로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주차장 출입구는 기존 덕수궁 돌담길에서 서소문로 방향으로 변경, 덕수궁 돌담길의 차량진입을 줄일 방침이다. 시는 이 곳을 평일 낮에 보행자전용거리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주차장 출입구를 이전하면서 확보한 주차관리공간은 대한제국 시기에 건립됐던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 판매점인 '손탁호텔' 풍 카페로 조성할 계획이다.옛 국세청 별관부지는 2018년 6월을 목표로 '세종대로 역사문화 특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영친왕의 생모인 순헌황귀비의 사당이었던 덕안궁으로 사용됐던 이곳은 총 연면적 2899㎡에 이른다. 지상에는 '비움을 통한 원풍경 회복'이라는 취지로 덕수궁, 성공회성당 등 주변시설과 조화를 이루는 역사문화광장이 조성된다. 지하 내년 9월 열리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공간으로 사용하다 준공 뒤에는 '서울도시건축박물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지하보행로가 조성돼 시청역, 시민청과 바로 연결된다.역사명소전략은 대한제국 역사 재현, '10월은 정동의 달' 축제, 야간경관 관광자원화 등으로 추진된다. 정동 일대 주민, 학교, 기업, 종교단체 등 30여 개 지역 주체들이 참여하는 '지역협의체'가 중심이 되어 공공과 함께 실행해나간다. 선포일을 기념해 이날 '어가행렬', '환구대제', 신식군사도열' 등이 재현된다. 매년 10월 한 달간 '10월은 정동의 달' 축제를 연다. 첫해인 올해는 정동야행, 대한민국 커피축제 등 4개 축제가 계획돼 있다. 역사보전전략을 통해선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해 옛 덕수궁역과 옛길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가로와 필지선을 보전할 계획이다. 시는 미래유산, 근현대 건축자산을 발굴해 '통합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 정동의 역사경관을 관리한다. 역대 임금의 초상화가 있는 덕수궁 '선원전'에 대한 복원사업과 대한제국의 탄생을 알린 '환구단' 정비사업이 추진된다. 시는 이를 위해 추진 주체인 문화재청, 중구청을 지원하기로 했다.시는 이번 '정동(貞洞), 그리고 대한제국13' 역사재생 활성화사업을 주민, 기업체, 지역 활동단체 등과 함께 민관협력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사업 발표에도 정동 내 7개 대사관과 공공기관, 22개 기관이 지역협의체로 참석한다. 이에 앞서 '세종대로 역사문화 특화공간' 착공식과 환구단 횡단보도 개통행사, 어가행렬 출정식이 차례로 진행된다.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새로 개통한 환구단 횡단보도를 이용해 환구단으로 이동하며 이날 행사에 참석한다. 박 시장은 "오늘은 그동안 잊혔던 대한제국 역사의 재조명을 통해 정동의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날"이라며 "대한제국의 역사를 돌아보고 국권회복과 국민권력시대를 향한 대한민국의 갈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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