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일주일간의 단식 투쟁후 병원에서 몸을 추스리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6일 퇴원 뒤 태풍 '차바' 피해지역을 방문한다. 정치권에서는 국감 보이콧 국면에서 지도력에 상처를 입은 이 대표가 특유의 '현장 정치'로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명재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해 "이정현 대표가 오늘 아침 6시 30분에 병실에서 퇴원해 태풍피해가 심한 울산, 부산, 경남, 제주, 여수를 돌아보기 위해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선 대전 현충원에 들러 최근 링스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장병들을 참배한다. 이어 1박 2일 동안 태풍 피해지역을 차례대로 방문할 예정이다. 새누리당도 "이 대표는 의료진과 상의한 결과 음식만 유의하면 괜찮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말했다"며 "국정감사 기간인만큼 당직자들을 동행시키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태풍피해가 극심한 울산지역의원들은 이미 어제부터 현지에 내려와 활동중"이라고 밝혔다.이 대표가 주변의 만류에도 이른 퇴원을 감행한 이유는 리더십 회복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를 놓고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였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국회에 복귀해 '빈손 회군'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투쟁 과정에서 계파에 따라 당론이 엇갈리고 여론의 질타를 받는 등 지도력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이번 '현장 정치'도 상처 입은 리더십의 회복하고 당내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 이와 관련 "광폭행보에 나섰다"며 긍정적으로 평가 했다. 다만 미르·K스포츠 재단 논란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 등 휘발성 높은 사안들을 뒤로하고 현장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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