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만 코레일 사장
국감장서도 "원칙 지키며 협의" 소신 발언
코레일 홍순만 사장.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전국철도노조의 파업이 1주일을 넘겨 2주 차에 접어들었다. 아직 KTX 운행은 정상적이다. 하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전철 운행이 차질을 빚고 새마을호 등 여객은 물론 화물열차도 크게 감축 운행되고 있다. 예매했던 열차운행 일정이 바뀌기도 하며 원거리 출장 계획을 세웠던 이들이 동선을 다시 짜고 있고, 건설공사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늘어난 시멘트업계 등 건설업 연관 산업계는 조업을 고민하는 상황이다.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노조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파업에 맞선 홍순만 코레일 사장이 주목받는다. 홍 사장은 노조 파업 전부터 '불법파업'이라 규정 짓고, 파업이 시작된 후에는 복귀명령은 물론 징계와 형사고발 등으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성과연봉제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성과연봉제가 '줄 세우기'나 '퇴출제도'로 변질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 사장은 "성과연봉제는 임금체계가 불리하게 변경되는 것이 아니며, 불이익 변경이 없는 쪽으로 바꿔서 진행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코레일의 성과연봉제는 개인별 평가를 통해 줄 세우기를 하거나 퇴출시키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에서다. 근무지역별 집단평가를 통해 동일한 인사평가 점수를 받도록 돼 있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같은 근무지에서 개인별로 서열이 정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홍 사장은 "처음엔 불이익 사항이 있어 노조와 협의하려고 했지만 노조가 이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불이익 변경이 없는 쪽으로 바꿔서 진행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도 말했다. "철도 파업이 국민 불편을 초래하는 만큼 코레일은 전향적인 노사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등 지난주 국감장에서 쏟아진 야당 의원들의 촉구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키면서'라는 전제를 달고 협의에 나서겠다는 소신 발언을 했다. '성과연봉제 철회를 전제로 한 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홍 사장은 1979년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교통정책실장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등을 지낸 철도교통 전문가로 꼽힌다. 후배들로부터 추진력이 강하고 책임감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그가 취임 후 처음 맞은 철도 파업 사태에 강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법과 원칙에 따라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원칙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그러면서도 코레일 운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축인 노조와 협의를 통해 동반자적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기간 교통망을 언제쯤 정상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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