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화성으로 가는 길…일론 머스크의 '허풍?'

나사 측 '2030년대까지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 있어'

▲지구에서 독립해 화성으로 가는 마지막 단계.[사진제공=NASA]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화성으로 가는길새도전에 나서고 거쳐야 할 길 있다 <hr/>"2018년에 화성탐험을 위한 무인우주선을 발사할 것이다. 2022년에 첫 번째 이주자들이 화성으로 떠날 것이다. 한 명당 비용도 20만 달러(약 2억2000만 원)정도로 낮출 것이다. 로켓과 우주선은 재활용할 것이다. 화성까지 30일밖에 걸리지 않게 할 것이다.”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의 CEO가 27일(현지 시각) 멕시코에서 열린 IAC(International Astronautical Congress)에서 작심하고 말한 내용이다. 화성 탐사를 두고 '~할 것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발언은 파격에 가까웠다. 전 세계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이를 두고 목표는 있는데 실행계획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화성 도전' 계획은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화성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이 과정을 무시한 채 '화성으로 가겠다'는 장밋빛 최종 목표만 내세우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론 머스크의'화성 도전' 발언이 전해진 다음날인 28일(현지 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으로 가는 리뷰'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화성 계획' 발표와 달리 단계별로 구체적 일정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나사 측은 "화성으로 가기 위해서는 세 단계가 필요하다"며 "2030년대까지 인류가 화성으로 가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단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사 측은 '화성으로 가는 길'의 세 가지 단계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지구에 의존하는 단계'를 거쳐 '지구와 달 사이에서의 성능 테스트'를 하고 마지막으로 '지구로부터 독립해' 화성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나사는 2024년까지 '지구에 의존하는 단계'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한다. 이 단계에서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사 측은 "2024년대까지 ISS에서 우주비행사들이 여러 가지 실험을 거치면서 깊은 우주에서 어떻게 견딜 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단계는 '지구와 달 사이의 우주에서 성능 테스트'에 있다. ISS는 고작 한 시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이다. 화성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 보다 더 먼 곳에서 '성능 테스트'가 필요하다. '지구와 달 사이의 우주'는 ISS와 달리 며칠이 걸리는 만큼 이 단계를 거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지구와 달 사이 우주에서의 성능테스트'는 2018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된다. 이 단계에서는 화성에 인류가 안착하기 위한 중간 실험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중요한 실험도 예정돼 있다. 우선 2018년 11월 화성 탐사선인 오리온(Orion)을 탑재한 SLS(차세대발사시스템)가 발사된다. 이때는 우주비행사가 타지 않고 무인으로 발사된다. 약 3주 동안 지구와 달을 비행하면서 실험에 나선다.또 소행성궤도수정임무인 ARM(Asteroid Redirect Mission)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단계이기도 하다. 소행성을 포획해 달 궤도에 안착시킨다. 이어 우주비행사가 오리온을 타고 달에 포획된 소행성을 탐험한다. 소행성을 '화성'으로 간주하면서 다양한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지구에서 독립하는 단계'이다. 2030년대 이후를 말한다. 나사가 강조한 세 가지 단계를 중단 없이 거치더라도 인류가 2030년대 이후에 화성에 안전하게 도착한다는 보장은 없다. 화성에 물이 있을 것인지, 화성의 토양은 정확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여러 가지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로봇 탐사선도 현재 개발 중에 있다. 일론 머스크의 '2022년 화성 도전'은 이 단계별 과정으로 본다면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 일론 머스크가 '2022년 화성 탐험' 이벤트를 들고 나온 다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화성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의 투자를 기대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지난 9월1일(현지 시간)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은 폭발하고 말았다. 대형 사고였다. 스페이스X에게는 최대의 악재였다. 이번 화성 도전 발표는 이 같은 악재를 덮고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일종의 '이벤트'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스페이스X는 나사와 손잡고 그동안 우주화물선 '드래건'을 정기적으로 ISS에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협력해 왔다. 나사와 스페이스X 모두 '화성으로 가는 길'에 대한 원론적 목표는 일치한다. 다만 그 구체적 실행계획에 이르면 조금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구에 의존하는 단계.[사진제공=NASA]

▲지구와 달 사이의 우주에서 성능 테스트 단계.[사진제공=NASA]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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