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양치기상청, 지켜볼거야

올해 8월, 참을 수 없는 무더위로 '사상 최고', '기록 경신' 등의 수식어로도 부족한 뜨거움과 답답함을 이어갔죠.날씨 기사도 모두 불타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더 화나게 한 건 더위가 꺾일 것이라 희망고문을 한 ‘기상청’의 오보.7월엔 비 예보를 틀려 곤혹스럽게 하더니 8월엔 계속 폭염 오보를 냈습니다.기상청은 오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이례적인 폭염’을 꼽았습니다.교통정체가 심할 수록 내비게이션 상의 예상목적지 도착시간이 조금씩 뒤로 미뤄지는 것과 유사한 상황입니다. 중국쪽 고기압(교통정체)이 강해서 폭염(도착예정시간)이 길어졌어요… -CBS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인터뷰 中하지만 ‘이례적 기상현상’만으론 설명이 부족합니다.우리나라 기상 예보는 3단계로 이뤄집니다.1단계: 우리나라 최고 비싼 500억짜리 ‘슈퍼컴퓨터’ 분석 결과 + 2단계: 기상 관측 장비 자료 + 3단계: 예보관의 두 자료의 분석과 ‘직관’ 그리고 ‘경험’하지만 3단계에서 직관을 발휘할 예보관이 없다는데 왜?‘순환 보직’으로 전문성 기르고 어렵고, 올빼미 근무해도 한 달에 고작 10~20만원 야근 수당, 승진도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계속되는 국민의 질타에 결국 기상청은 ‘오보 불명예’를 시인하며 지난달 29일 '장마철 강수량 예보 및 중기예보 정확도 향상을 위한 단기 및 중·장기 대책'을 발표! 향후 10년 이내 ▲강수유무 예보정확도 95%수준으로 향상(현재 92% 수준) ▲ 장마철 강수유무 예보정확도 90% 수준으로 향상(현재 85% 수준) ▲ 100여명의 우수예보관 인력풀 확보를 목표기상청이 대책 냈으니 눈에 불을 켜고 지켜 봅시다. 국민의 관심이 사라지면 또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을까요?햇빛 아래 우산을 챙긴 내 모습, 무더위에 긴 팔을 입은 내 모습 다시 보실 건가요?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만이 ‘기상청’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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