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저격범인 존 힝클리.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이제는 61살이 된 로널드 레이건 저격범이 정신병원에서 풀려난다. 지난 1981년 3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을 저격한 존 힝클리 주니어는 법원 명령에 따라 자유인 신분을 얻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지방법원이 힝클리가 정신병원에서 퇴원하는데 있어 필요한 일련의 조건들을 설정했다며 향후 힝클리는 버지니아에서 그의 어머니와 지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힝클리는 레이건 대통령과 3명의 수행원에게 심각한 총상을 입힌 뒤 34년만에 자유인이 됐다. 당시 법원은 힝클리의 광기를 이유로 무죄를 선언한 대신, 그를 정신병원으로 보냈다. 그는 당시 미국 최고 정신병원인 워싱턴 D.C의 세인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약 12년을 보내기도 했다. 법원은 힝클리가 정신병원을 나오는 대신, 여행, 커뮤니케이션, 인터넷 사용, 취직 등은 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또 일주일에 3일은 봉사활동을 하도록 했으며 정기적으로 의료 및 사회적 검진을 받도록 했다. 특히 법원은 힝클리가 저격 사건 당시 희생자나 관련된 누구도 접촉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여기에는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와 그의 가족들도 포함돼 있다. 힝클리는 조디 포스터에게 범행 예고 편지를 보낸 후 범행을 저질렀다. 또 저격 후 범행 이유에 대해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얻기 위해"라고 답했다. 조디 포스터가 출연한 영화 '택시 드라이버'의 남자 주인공처럼 범행하면 그녀의 관심을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폴 프레드먼 지방법원 판사가 작성한 103쪽 불량의 명령서에 따르면 힝클리의 의사들은 "(힝클리에게서) 정신병적인 증상이나, 망상, 폭력적 경향 등을 발견되지 않는다"며 "그가 풀려난다고 해도 그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위험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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