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삼성전자가 최근 가상현실(VR)과 관련한 상표를 잇따라 출원,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독립형 VR 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20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오딧세이(Odyssey)'라는 상표를 출원한 데 이어 13일에는 'VR'를 형상화한 이미지와 알파벳 'O' 및 'D'를 연상시키는 이미지 2개를 상표 출원했다.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기어VR에 이어 자체 기술을 이용해 독립형 VR 기기를 출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페이스북, 구글과 제휴하는 방식으로 VR 시장에 접근했던 것과는 다른 전략이어서 주목된다.삼성전자가 2014년 9월 처음 선보였던 기어VR는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와 공동 개발한 것이다. 기어VR는 스마트폰을 헤드셋에 끼워 사용하는 것으로 스마트폰이 VR의 디스플레이 역할을 대신하는 방식이다. 기어VR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호환해 사용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3종이 출시됐다.삼성전자는 기어VR를 통해 빠르게 VR 시장에 대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어VR는 오큘러스의 기술에 의존한 것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오큘러스는 기어VR를 통해 자사의 VR 헤드셋 정식 출시에 앞서 기술력과 시장성을 가늠하는 기회로 삼았다.마크 저커버거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S7 출시 행사에 참석한 것도 간접적으로 오큘러스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삼성전자는 구글과도 손잡고 데이드림용 VR 기기도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은 지난 5월 열린 'I/O2016'에서 VR 플랫폼인 '데이드림'을 발표했다. 그동안 저가형 제품인 '카드보드'를 통해 VR 생태계를 조성했던 구글도 VR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페이스북, 구글과 손을 잡고 있는 삼성전자가 자체 VR기기를 준비하는 것은 관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독자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VR', HTC는 '바이브'라는 이름으로 VR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8월 2일로 예정된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VR 기기 신제품도 함께 공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전파연구원으로부터 '기어VR(모델명:SM-R323)'이란 이름으로 전파인증을 받기도 했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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