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진경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49·검사장)의 수뢰 의혹을 수사 중인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전날 서용원 전 대한항공 수석 부사장(67)을 불러 조사했다고 15일 밝혔다. 서 전 부사장은 2010~2014년 대한항공 대표(수석 부사장)를 지낸 뒤, 2014년부터 한진 대표(사장)로 일하고 있다. 진 검사장은 한진그룹 탈세 의혹을 내사 단계에서 덮어준 대가로 처남 명의 청소용역업체 B사가 일감 수주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0년 설립된 B사는 대한항공 화물청사와 여객터미널 내 대한항공 라운지 등의 청소가 주요 사업이다. 처남·장모가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뒀지만 자금거래 내역 등에 비춰 진 검사장 부부가 사실상 운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뒤따른다. 진 검사장은 문제의 업체가 설립된 2010년 하반기 검찰 인사로 부산지검으로 근무지를 옮기기 전까지 1년간 서울중앙지검에서 주식·탈세 관련 범죄를 주로 수사하는 금융조세조사2부장을 지내, 검찰은 직무상 부적절한 처분·처신 등의 대가가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한진 측은 ‘진 검사장이 일감 몰아주기를 요구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넥슨 비상장 주식 취득·처분 과정에서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48) 등의 특혜에 힘입어 100억원대 재산증식에 성공했다는 의혹 관련 지난 6일 이금로 특임검사(51·인천지검장)를 지명하고 수사하고 있다. 2005년 김 회장이 대준 4억2500만원으로 넥슨 주식 1만주를 거저 얻은 진 검사장은 이듬해 이를 넥슨 측에 10억여원에 되판 뒤, 넥슨재팬 주식 8537주를 7억2500여만원에 사들였다. 진 검사장은 2011년 일본 증시 상장으로 가치가 급등한 넥슨재팬 주식을 지난해 처분해 126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진 검사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제출한 자수서 형식의 자료를 통해 김 회장 등 넥슨 측으로부터 넥슨 주식을 무상 취득하고, 법인 리스차량을 처남 명의로 넘겨받은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진 검사장을 불러 조사하던 중 그가 취득한 넥슨재팬 주식과 제네시스 차량을 뇌물로 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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