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음식에 민감해요'…한방으로 다스린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 치료법 제시

▲침, 뜸 등으로 과민성 장 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다.[사진제공=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체질적으로 소화기가 취약한 '소음인' 체질에서 '과민성 장 증후군'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여름철 찬 음식에 복통과 설사가 잦은 것이 특징이다. 진통제와 지사제가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매번 약을 복용해야 되는지 고민이 많다. 이 경우 장기능을 강화하는 한약 치료로 찬 음식에 대한 저항력을 기른다면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다. 여름철에 배가 아프면 혹시 음식이 상해서 그런가 의심한다. 더운 날씨에 속이 차가워져 배탈이 나는 경우가 더 많다. 날씨가 더우면 우리 몸은 열을 내리기 위해 몸속의 혈액이 피부 쪽으로 집중돼 땀을 배출한다. 겉으로는 뜨거운 듯 느껴져도 속은 차가워지게 되는데 차가워진 속에 찬 음식이 들어가게 되면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탈이 나기 마련이다. 한방에서는 '복무열통(腹無熱痛), 두무냉통(頭無冷痛)'(머리는 시원하고, 배는 따뜻해야 아프지 않다는 뜻)으로 따뜻해야 할 복부가 차가워지면 배탈이 난다고 설명한다.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다른 체질보다 복부가 차고 소화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찬 음식에 더욱 민감하다. 다른 체질도 찬 음식에 강한 것은 아니다. 체내 소화 효소는 35-40도 사이에서 원활하게 분비되는데 차가운 음식에 소화기관의 온도가 낮아지면 소화 흡수가 원활하지 못해 누구든 배탈이 날 수 있다.한방 치료법으로는 장기능을 강화하고 배를 따뜻하게 하는 한약 치료가 우선이다. 백출, 육계, 복령, 감초, 곽향, 진피 등이 대표적 약재다. 속을 따뜻하게 하는 뜸 치료(배꼽 아래의 관전, 배꼽 주위의 기해)와 막혀있는 기운을 풀기 위해 합곡(손등에서 엄지와 검지가 만나는 지점), 내관(손목 중간에서 팔 쪽으로 5~6㎝ 떨어진 지점), 태백혈(엄지발가락 안쪽 발바닥과 만나는 지점)등 부위에 침 치료를 같이 하면 효과가 더 크다. 고석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소화기보양클리닉 교수는 "과민성 장 증후군에 대한 한약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장내 유익한 세균이 증가해 장기능이 향상됨으로써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찬 음식의 유혹을 떨치기는 쉽지 않다. 찬 음식을 먹고 싶다면 메밀, 콩국수 등에 파전과 오이를 곁들이면 좋다. '소음인'의 경우 속을 따뜻하게 하는 추어탕, 삼계탕, 대추, 마 등이 여름철 추천 보양 음식으로 꼽힌다. ◆과민성 장 증후군의 특징(이중 5개 증상이 있다면 과민성 장 증후군 의심)-설사 또는 변비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었다.-배가 자주 아프거나 그득한 편이다.-차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바로 화장실을 가는 편이다.-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프거나 설사가 발생한다.-평소에 트림이나 방귀 증상이 많은 편이다.-소화가 되지 않은 대변을 자주 본다.-대변에 끈적거리는 점액이 자주 보인다.-배에서 물소리나 장이 움직이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갈비뼈 아래나 옆구리가 답답하고 불편한 증상이 있다.-평소 얼굴색이 누런 편이거나 좋지 않다.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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