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 AS기사, 에어컨 실외기에서 추락…또 ‘사람 잡은 외주’

[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삼성전자서비스 하청업체 기사가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던 도중 난간이 무너져 추락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24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노원구 월계동의 한 3층짜리 빌라에서 삼성전자서비스 하청업체 수리기사인 진모(43) 씨가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는 도중 발코니 난간이 무너져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진씨는 빌라 건물 외벽 에어컨 실외기 위에서 안전바 하나만 지참한 채 작업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사고 이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년간 열악한 환경을 바꾸기 위해 싸워왔지만 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동료는 건당 수수료 체계에서 안전장치 하나 걸 시간이 없어 초등학교 5학년 2학년 아들, 딸을 두고 목숨을 걸고 수리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장례식장 안에서 오손도손 놀고 있다. 하늘에서 간접고용 노동자의 피눈물이 내린다"고 글을 남겼다.이어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 19세 청년노동자 김군의 산재현장에 놓였던 꽃들이 채 시들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또 다른 국화를 준비해야 한다. 강도 높은 실적관리 속에 안전장비 하나 없이 일했던 그의 차에는 찢어진 도시락 가방만 남았다"며 안타까운 현실에 개탄했다.앞서 지난해 7월에도 경기도 안산에서 LG전자 서비스기사가 에어컨 실외기 작업 도중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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