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압수수색…농협 '당혹'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농협중앙회가 회장실 압수수색으로 당혹감에 휩싸였다.17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는 농협중앙회장 불법 선거운동 의혹과 관련해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김 회장은 지난 1월12일 열린 농협중앙회장 선거 2차 결선투표에서 회장직에 당선됐다. 1차 선거에서 떨어진 최덕규 합천가야농협조합장이 "2차에서는 김병원 후보를 꼭 찍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대의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앞서 최 조합장은 측근인 전 농협부산경남유통 대표 이모씨(61)와 김모씨(57) 등에게 이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상태다.최 조합장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을 동원해 대의원들을 상대로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도 받는다.검찰은 이같은 불법 선거운동 과정에서 금품이 오고갔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김 회장을 소환해 관련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다.최근 농협법 개정안 입법예고와 김영란법으로 알려진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혼란에 휩싸였던 농협중앙회는 내우외환이 겹쳤다.정부는 중앙회장 선출 방식을 290여명이 뽑는 간선제에서 28명의 이사회에서 선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농협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이에 농협 조합장 모임인 전국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 전국신임조합장협의회, 농업조합장 정명회 등 3개 단체는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법 개정안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또 오는 9월28일 시행예정인 김영란법과 관련해 농협을 포함해 농민단체들은 적용대상에서 농축산물을 제외해달라는 주장을 해오고 있다.농협 관계자는 "현재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상황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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