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담 봉이 김선달은 1957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김선달은 본명이 김인홍이라는 실제 인물이었으며, 평양 출신의 재능있는 선비로 벼슬을 하지 못한 건달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경륜을 펼치기 위해 한양에 왔으나, 지역과 집안의 차별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자, 기득권을 조롱하기 시작했습니다. 양반 권력가와 돈있는 상인들, 당시의 위선적인 종교인들을 특유의 기지로 골탕 먹이는 일을 벌였는데, 설화는 이런 대목들을 부각시켜, 억압 받던 사회의 대리만족 장치로 삼았을 것입니다. 이 설화가 영화로 상영되는 사회적 환경 또한 그런 대리만족의 심리가 숨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년. 어디다 하소연 할 길 없는 민초들의 분노 또한 만만찮기 때문이죠. 이 스토리는 김선달의 호를 설명하는 것입니다만, 국민이 '봉'인 것으로 생각하는 권력자들과 가진 이들을 향해, 이 카드뉴스를 보내고 싶습니다.만화 오성수 · 글 이상국 isomi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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