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이 북한이 한국과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 중거리 미사일에 소형화한 핵탄두를 탑재할 능력을 갖췄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고위급 탈북자로부터 얻은 정보와 북한이 공개한 선전 사진, 북한의 핵ㆍ미사일 실험 자료 등을 종합해 양국이 이러한 평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다만 한ㆍ미 양국 모두 이러한 평가를 공식화하는 것을 꺼려서 미국 정보 당국자는 다른 나라의 역량에 대한 평가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만 발언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기까지는 여전히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NYT는 이처럼 북한의 핵기술이 발전하면서 미국 오바마 정부와 한국 등 동맹국의 대북 전략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NYT는 오바마 정부가 핵 문제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고 제재로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불러내는 '전략적 인내'를 추구하면서 비핵화 선언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거부당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핵과 관련해 북한이 넘을 수 없는 새로운 '레드 라인'을 정할지 아니면 그동안 반복됐던 것처럼 북한이 넘도록 자극할 뿐인 선을 다시 그을지 결정하는 게 현 오바마 정부와 후임 정부 모두에게 풀어야 할 문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NYT는 현 상황에서 북핵 문제를 다루는 미국의 새로운 대응이 과거 대응 방식과 비슷하며 제제 때문에 북한이 붕괴할 것을 우려하는 중국의 태도는 과거처럼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올 1월 북한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가 발효됐지만 더는 강화하기 어려운 데다 중국의 원유 공급을 막으려는 조치도 없었기 때문이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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