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미디어데이 [사진=KBO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말타기부터 웃통 벗기기까지...'프로야구 열 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2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내세운 우승 공약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두산 베어스가 개막 전 공약으로 투수 유희관의 웃통을 벗기겠다는 약속을 하고 이를 실행해 큰 반향을 일으킨 덕분인지 새 시즌에는 이를 능가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겠다는 각오가 주를 이뤘다. 롯데 자이언츠의 주장 강민호 대신 참석한 황재균은 "우승하면 유희관의 몸매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우리 팀에 최준석이 훨씬 거구다. 선배라 강요하기는 어렵겠지만 안 되면 (손)승락이 형의 도움을 얻어 (최준석의) 웃통 벗은 몸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SK 와이번스의 간판 투수 김광현은 "선수단 스물일곱 명이 모두 상의를 벗고 야구장을 크게 한 바퀴 달리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차우찬은 "지난해 우승 공약으로 김상수와 구자욱이 팬티만 입고 춤을 추기로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올해는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라 감독까지 추가해서 퍼포먼스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막내 구단 kt 위즈의 주장 박경수도 "이대형의 웃통을 벗기겠다"고 했다. 한화 이글스의 투수 안영명은 스프링캠프 동안 호된 훈련을 한 탓인지 김성근 감독을 겨냥했다. 그는 "감독님이 투수에게 애착이 많아 훈련 강도가 높았다. 우승하면 투수들만 따로 모여 감독을 위한 헹가래를 하겠다"고 했다. NC 다이노스의 투수 이재학은 팀의 고참인 이호준과 이종욱을 겨냥해 "섹시댄스를 추도록 독려하겠다"고 했다.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은 "허경민과 박건우, 정수빈 등 1990년생 선수들을 내세워 팬티만 입고 스카이다이빙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KIA 타이거즈의 투수 윤석민은 "(양)현종이와 함께 팬들의 요구사항을 받고 실현 가능한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겠다"고 했다. 이색적인 공약도 나왔다. 넥센 히어로즈의 주장 서건창은 "국내 첫 돔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만큼 안전을 전제로 번지 점프하는 세리머니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LG 트윈스의 주장 류제국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외야 펜스에서 (이)병규 형이 말을 타고 그라운드를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베테랑 박용택도 "몇 년 전부터 준비한 퍼포먼스다. 구단에서도 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2016 KBO 리그는 다음달 1일 오후 7시 대구(두산-삼성), 고척(롯데-넥센), 문학(kt-SK), 마산(KIA-NC), 잠실(한화-LG)에서 개막경기를 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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