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전체 소비 중 식음료 지출 비중 41%
"비싸도 만족" 58.6%…제주만의 경험 기대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전체 소비의 40% 이상을 식음료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외식비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주만의 독특한 음식 경험에 추가 비용을 지불해도 괜찮다는 긍정적 반응도 상당수 확인됐다.
제주관광공사는 9일 '제주 F&B(식음료업) 소비 심층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제주지역 신용카드 소비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광객 설문조사와 온라인 리뷰를 함께 분석해 작성됐다.
제주 체류 중 식당 방문, 포장 주문, 배달 앱 이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식사를 경험한 관광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소비 가운데 식음료 지출 비중은 41%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 식음료업 전체 시장의 52.2%에 해당하는 수치로 내국인이 45.9%, 외국인이 6.3%를 담당해 도민보다 높은 소비 비중을 보였다.
현지식당을 이용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 중 배달 음식을 주문한 경험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경험이 있는 관광객은 33.2%로 나타났다. 또 식당을 직접 방문한 이용자의 59.1%, 배달 앱 이용자의 73.9%는 음식을 포장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방문객이 음식을 소비하는 방식이 단순 식당 방문을 넘어 포장·배달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달·포장 수요가 높은 이유로는 숙소에서 술과 함께 편안하게 즐기려는 여행객과 영유아·반려동물 동반자, 1인 여행객 등 식당 이용 제약이 있는 집단이 두드러졌다.
비싸도 지불 의향 높아…결국 서비스가 변수
메뉴 선호도에서는 '회'가 1위를 차지했다. 식당 선택 기준은 '맛', 카페 선택 기준은 '분위기'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우 가장 큰 불만은 '가격'이었다. 방문 경험자의 61.4%, 배달 이용자의 14.3%, 카페 방문자의 41.1%가 가격에 불만을 표했다.
그럼에도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음식이라면 비용을 더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68.1%에 달했다. 또한 '제주 외식비가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만족했다'는 응답도 58.6%로 과반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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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정가보다 비싸게 받는 바가지요금은 반드시 근절돼야 하지만 판매 가격에 상응하는 서비스 제공이 이뤄진다면 외식 가격 논란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며 "제주도민의 서비스 제공 수준이 관광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보다 더 끌어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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