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식당 운영하던 중국인 여성 체포
생선 폐기물 여러 차례 훔친 혐의
일본에서 중국인 식당 주인이 생선 폐기물을 훔쳐 손님에게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지난달 28일 66세 여성 오화유씨를 절도 및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했다.
오씨는 지난달 21일 저녁 일본 도쿄 도요스 시장 내 수산도매 건물에 침입해 시가 210엔(2000원) 상당의 참치 등뼈 등 부위 30㎏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오씨가 자전거를 타고 뼈와 껍질 등을 수거하는 업체의 집하장에 나타나 참치 몸통과 뼈 등을 자전거 바구니와 스티로폼 용기에 담아 가는 모습이 찍혔다.
이후에도 오씨의 범죄는 반복됐다. 그는 첫 번째 절도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에 다시 현장이 나타났고, 같은 달 26일 세 번째로 나타났을 때 시장 직원에게 발견돼 체포됐다.
오씨 부부는 시장에서 1.5㎞ 떨어진 곳에서 생선회와 중국 요리를 제공하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평소 시장을 오가며 식자재를 조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점포마다 생선 부산물을 어디에 보관하는지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가져간 참치의 등뼈와 폐기 부위는 원래 양식어 사료용으로 가공하기 위해 모아두었던 것이다.
경찰 조사에서 오씨는 "조리하면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해당 부위를 다져서 완자로 만들어 직접 먹었고, 일부는 구워 손님들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은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이 식당은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 밝은 주인 성격 덕분에 잡지에도 여러 번 소개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일본 온라인상에서 공분이 일었다. 한 일본 누리꾼은 "30㎏에 210엔(2000원)밖에 안 하는데 정식으로 구매했어도 됐을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원래 식용이 아닌 폐기물이다. 훔친 행위보다 남에게 먹인 것이 더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일본 누리꾼은 "해외 유학생이 막 사회에 나와 저지른 것도 아니고, 가게를 운영하는 정착민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다니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씨의 일본 거주 기간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체류 자격을 잃을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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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찰이 오씨의 실명과 마스크 쓴 얼굴을 공개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정도 경범죄인데 얼굴과 실명을 공개해야 했느냐"는 반응도 나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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