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예금 등장에 예테크족 분주
시중은행서 고금리 적금도 나와
두 달간 21조 뭉칫돈
예금 선호 현상 여전
은행들이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 금리를 높이면서 예테크족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증시 활황 속에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머니무브'가 지속되자 은행들은 예금 금리 인상 경쟁을 벌였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3%대 예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고금리 적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3%대 은행 예금 부활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12개월 만기·9일 기준)는 연 2.80~3.00%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 'KB스타정기예금' 연 2.85%, 신한은행 '쏠 편한 정기예금' 연 2.8%,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연 2.85%,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연 2.85%,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 연 3.0% 등이다. 두 달 전인 10월 초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2.5%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0.3~0.5%포인트가량 올랐다.
이 외에도 은행들은 3%대 상품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최고 금리가 3.2%이다. 신한은행도 최근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2.8%에서 3.1%로 0.3%포인트 올렸다. 12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 연 2.9%에서 우대 조건 충족 시 0.2%포인트를 더 준다. KB국민은행은 최고 연 3% 금리를 제공하는 '2025-2차 공동구매정기예금'을 추가 판매한다고 전날 밝혔다. 총 가입한도는 3조원으로 오는 19일까지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다. 한도가 소진될 경우 조기에 판매가 종료된다.
우리은행의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도 최고 연 3.0% 금리를 제공한다. 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과 '헤이(Hey)정기예금'도 각각 최고 연 3.1%와 3%의 금리를 준다. 전북은행의 JB123 정기예금 금리도 최고 연 3.1% 수준이다.
인터넷은행들도 최근 금리를 높이면서 예금 상품 금리가 최고 연 2%대 후반에 머물러 있다.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이 2.86%,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이 2.85% 수준이다.
시중은행에서 10%대 고금리 적금도
고금리 적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섯 차례 추첨에 모두 당첨되면 최고 연 12.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두근두근 행운적금'을 최근 출시했다. 월 50만원 이하로 6개월간 납입이 가능한 적금으로, 기본금리 연 2.5%에 행운 카드를 뽑을 때마다 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KB국민은행은 최고 연 10% 금리를 제공하는 'KB아이사랑적금'을 최근 재출시했다. 아이를 키우는 만 19세 이상 부모가 가입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예금으로 월 1만원부터 3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돌고 돌아 예금으로…두 달 새 21조 뭉칫돈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1월 말 기준 971조98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965조5689억원) 대비 6조4208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정기예금 잔액은 두 달 연속 증가해 지난 9월 말(950조7015억원) 대비 21조2882억원이 늘었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168조9095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 말(2151조1806억원)에서 17조7289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도 46조2948억원으로 전달 대비 5356억원 증가했다.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전달 대비 6조3968억원 증가한 654조253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정 부분 다시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여윳돈이 생겼을 때 주식 계좌보다 은행 예금에 넣는 것을 선호한다는 조사도 나왔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4일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에 투자하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는 응답이 87.3%로 가장 압도적이었다. 주식(9.6%)과 개인연금(1.7%)이 그다음이었다.
2금융권도 인상 움직임
수신 영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저축은행들도 최근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전날 기준 2.86%로 집계됐다. 지난달(2.69%) 대비 0.17%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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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된 303개 상품(12개월 기준) 가운데 연 3%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107개에 달했다. 불과 한 달 전 3%대 상품이 전무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났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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