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증시가 여전히 비싸보인다고 골드만삭스가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하 지밍 부회장은 25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중국 증시가 여전히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2일 기록한 전고점에 비해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했다. 지난해 6월 기록한 연고점(5166.35)에 비하면 44% 가량 하락했다. 일본 노무라 증권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도 11.4배까지 떨어지 장기 평균인 14.4배를 크게 밑돌고 있다. 여러 지표를 감안하면 저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하 부회장은 중국 증시가 여전히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하 부회장은 "경제 여건(fundamental)과 자본흐름을 살펴보면 현재 중국 증시가 여전히 고평가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간단하게 하 부회장은 2014년 2분기와 현재 상황을 비교해보라고 조언했다. 2014년 2분기 중국 경제여건은 지금보다 훨씬 좋았지만 당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000선에 머물러 지금보다 훨씬 낮았다는 것이다. 하 부회장에 따르면 2014년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3%였는데 지금은 7% 밑으로 떨어졌다. 2014년 2분기 11% 수준이었던 순이익 증가율도 지금은 제로 수준으로 추락했다, 또 2014년 2분기에는 자본유출이 없었던 반면 지금은 상당한 자본유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자본유출 규모는 1조달러를 넘어섰다. 2014년 1343억달러에 불과했던 자본유출 규모가 지난해 7배로 증가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2006년 중국 자본유출입을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 8월 사상최대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직후인 9월에만 1943억달러의 자본이 빠져나갔다.하 부회장은 중국 정부가 딜레마에 빠졌다며 성장을 원하면서 한편으로는 경제 균형도 추구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의 균형을 맞추려면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한데 두 마리 토끼를 좇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부회장은 또 중국의 금융시장 충격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금융 부문이 중국 GDP 증가율을 약 1.5%포인트 높여줬다며 금융 부문을 제외할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기껏 해야 5.5%라고 말했다. 다만 하 부회장은 중국 경기 둔화가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그는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물량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0.7%에 불과하며 S&P500 기업의 중국 매출 비중도 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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