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글리츠 '中 경제둔화, '대변동'까진 아냐'

중국증시 급락, '서킷 브레이커' 제도 결함 때문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둔화는 '대변동(cataclysmic)' 적 성질을 가진 것은 아니"라며 "지난주 중국시장 급락은 잘못 만들어진 서킷 브레이커 제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새해부터 도입된 서킷 브레이커 제도의 영향으로 지난주 중국 증시는 두 차례나 거래가 중지됐다. 결국 중국 당국이 서킷 브레이커의 잠정적 중단 입장을 밝혔다.일각에서는 증시 문제가 아니라 중국 경제의 근본적 문제가 급락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스티글리츠 교수는 증시 제도 쪽을 더 주요한 원인으로 본 셈이다. 그는 "언제나 금융시장과 실물시장 사이에는 격차가 있다"며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것은 맞지만 느린 속도로 둔화하고 있으며, 대변동적 성격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공급 측면에서의 경제 개혁은 수요를 늘리는 수단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더욱 깊은 경기하강을 촉발할 수 있다"며 "중요한 점은 수요 측면의 수단만으로는 세계 경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올해 금융시장 개장과 함께 벌어진 일들로 미뤄볼 때 올해는 지난 해보다 세계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제는 아직 예전의 건강한 상태를 되찾지 못했다"며 "어쨌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더 올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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