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자료 : 대한상의
업종별로는 제약·의료(61%), 고무·플라스틱(57.1%) 분야는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철강·금속(30%), 조선·플랜트(29.4%)는 외부 아이디어와 기술 활용도가 낮았다.대한상의는 "연구개발 비중이 높고 특허가 핵심경쟁력이 되는 분야는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반면 현장의 축적된 노하우나 공정운영의 효율성이 중시되는 산업은 활용도가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외부 기술·지식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외부의존성 확대(43.5%)'를 가장 먼저 꼽았다. '자금 등 경제적 문제(33.2%)', '폐쇄적 조직문화(11.9%)', '경험부족(5.7%)' 등이 뒤를 이었다. 활용하려 해도 파트너 검색·발굴이 어렵(35.7%)거나 시장정보 부족(23.6%), 내부정보·기술 유출에 부담(22.7%)을 느끼는 기업이 많았다. 하지만 외부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은 시장점유율 상승과 생산성 제고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제품 출시와 틈새수요 선점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는 기업이 37.5%로 가장 많았다. '원가절감, 제조기간 단축으로 생산효율이 증가했다는 기업'도 33.9%에 달했다. 활용분야로는 전체의 30.7%가 '기초연구'라고 답했다. 시제품 테스트(28.2%), 제품양산(16.3%), 생산프로세스(11.4%), 기획(6.9%) 등도 뒤를 이었다. 협력방식으로는 공동연구’(49.8%)로 진행한다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 위탁연구(18.0%), 기술구매(6.8%) 순이었다. 주요 파트너로는 협력기업(31.8%)이 가장 많았고, 대학(26.2%), 국책연구소(15.9%), 소비자·제품사용자(11.2%)가 뒤를 이었다. 이는 중국 휴대폰 제조사인 샤오미가 위탁생산방식으로 전문제조기업인 폭스콘의 생산기술을 활용하고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용자 반응을 수렴해 제품혁신에 활용하는 것과는 상반된다. 전수봉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기업도 협력파트너의 범위를 지금보다 더 넓힐 필요가 있다"면서 "지식재산 관련 법과 제도를 소유중심에서 이용중심으로 전환해 외부 기술과 지식이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성과를 함께 나누는 선순환 체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