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로 돌아간 창업자들, 그들은 왜] 2.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투자심사역알토스가 살피는 3가지…시장 규모, 팀의 능력, 제품·서비스 수치"VC의 결정 틀릴 수 있고, 다시 손내밀어도 선택받을 수 있어야"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투자심사역은 소셜 소개팅 서비스 '이음'을 창업했던 인물이다. 박 심사역은 한킴 대표의 제안을 받아 2014년 초 피투자사 대표에서 벤처캐피털 심사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한 박 심사역은 엔씨소프트에서 6개월 가량 근무하다가 창업에 나섰다. 이음은 소개팅을 할 때 흔히 겪는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해주는 소개팅 서비스다. 하루 2번 이용자에게 상대방 프로필을 먼저 보여주고 서로가 원할 경우 소개팅을 주선해준다. 현재 누적 가입자수는 130만명이다.박 심사역은 "처음에는 창업이라는 개념보다는 기존의 데이트 방식이 주는 비효율성을 해소해주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며 "창업을 하려면 최소 3~5년은 사업에만 집중하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하는데, 창업의 어려움을 알기 때문에 다시 도전한다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박 심사역이 알토스에 합류한 것은 2014년 5월이다. 박 심사역은 여러 산업군을 살펴보면서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한킴 대표의 제안에 응했다.알토스벤처스는 1996년 미국에서 설립된 벤처캐피털이며, 한국에 연락사무소를 두고 있다. 알토스벤처스는 2년 전 한국 전용 투자펀드를 조성해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배달의민족, 직방, 잡플래닛, 비트, 토스 등에 투자했다. 2014년과 2015년에 알토스가 투자한 곳은 총 18곳이다.알토스벤처스가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중요하게 살펴보는 것은 3가지다. 스타트업이 뛰어든 분야의 시장 규모가 충분히 큰지, 그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팀인지, 제품이나 서비스가 어떤 수치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다. 박희은 심사역은 "창업자 역시 투자자 레퍼런스 체크가 필요하듯 우리도 창업자들의 레퍼런스 체크를 많이 한다"며 "IT 업종 특성상 인재의 중요성이 큰데, 창업자가 매력이 있어야 좋은 팀원들을 영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알토스벤처스는 스타트업들이 가장 투자받고 싶어하는 벤처캐피털이다. 스타트업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벤처캐피털이라고 입을 모은다.박 심사역은 "한킴 대표가 강조한 부분이 우리의 결정이 틀릴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우리의 결정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번복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스타트업이 우리를 다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박 심사역은 올해 스타트업 투자가 다소 주춤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심사역은 "지난해 초와 비교해 연말에는 투자유치 소식이 다소 주춤했는데, 올해는 투자가 예년에 비해 좀 더 보수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출이 좀더 크거나 단단한 회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실적이 좋은 스타트업 간 경쟁이 심화되고 빈부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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