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도시' 관악구는 주민 이어 직원들도 자원봉사

공무원으로 구성된 동호회 지역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 위해 봉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최근 주말을 활용해 지역내 아동복지시설 청소년과 함께 스키장을 찾은 최덕신 관악구청 주무관(42)은 “매년 친구나 가족과 함께 스키장을 왔지만 이번 겨울은 더 특별한 추억이 생겼어요. 제가 어린 친구들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 좋았고, 저 또한 힐링의 시간이 됐습니다” 고 말했다.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주민들에 이어 직원들도 재능기부 등 자원봉사에 나섰다. 지난해 7월 서울시 최초로 ‘자원봉사 도시’를 선포, 다양한 분야에 자원봉사를 접목시킨 구는 민·관이 협력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2015년 자원봉사분야에서 가장 권위 높은 상인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에서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현재 지역내 자원봉사 등록자수만 9만3000여 명, 연간 자원봉사자만 1만1000여 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어 자원봉사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자긍심이 높아지고 있다. 직원들도 자원봉사에 동참해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활동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보드를 가르쳐주는 관악구 공무원

얼마 전 구청 보드 동호회 ‘점프’에서는 아동복지시설 청소년 10명을 초대해 1박 2일로 ‘행복한 동행’을 주제로 스노우보드 캠프를 개최했다. 회원들이 청소년에게 보드를 직접 가르쳐 주고, 고민을 들어주는 등 1일 멘토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또 직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보드장갑, 목도리, 신발 등도 선물해 줬다. 이와 함께 2009년부터 독거어르신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손뜨개로 목도리 등을 만들어 전달하는 ‘따스미봉사단’도 있다. 2014년 동명노인복지센터 입주어르신 70명에게 털목도리를 전달한 것에 이어 이번 겨울에는 50명의 직원이 52개의 어깨숄을 만들어 장애인단체연합회에 전달했다. 따스미봉사단장인 김연숙 서림동장은 “하루 3시간씩 9일을 짜야 어깨숄을 완성할 수 있다”면서 “직원들이 알록달록 예쁘게 만든 어깨숄이 장애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백팩커(Backpacker)’는 농촌지역이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지구촌 이웃을 찾아가 봉사하는 여행 동호회다. 또 경로잔치 등을 지원하는 ‘불심회’, 관악산 정화활동을 하는 ‘산악회’, 도림천변 도보길 환경정비에 나선 ‘마라톤 동호회’ 등은 지역 곳곳에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관악구 직원들은 추석, 설 명절에 소외되기 쉬운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관악구 공무원 자원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경로당, 독거어르신, 저소득가정 등을 방문해 청소, 말벗, 간호, 급식봉사, 시설물 안전점검 등 생활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한 시간을 갖는다. 본청, 21개 동 전 직원이 나서는 오랜 전통이다. 유종필 구청장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365일 사람온기로 따뜻한 자원봉사 도시 관악구’를 만드는데 앞장서줘 고맙다”며 “주민들과 직원들의 봉사가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이 되고, 본인에게는 치유의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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