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대우증권 합병해 금융산업·자본시장 DNA 바꿀 것'

'투자문화 활성화 통해 한국 경제 역동성 회복에 초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28일 "미래에셋과 KDB대우증권의 합병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과 자본시장의 DNA를 바꿔보고 싶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미래에셋의 결정은 그간 다져놓은 내실을 기반으로 규모의 경영을 이루고 한국경제에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절실함에서 나온 선택"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은 2008년 이후 7년 만이다. 박 회장은 자신이 주도해 야심차게 내놓은 '인사이트 펀드'의 수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반토막'이 난 이후 언론 인터뷰와 기자간담회를 하지 않았다. 대우증권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7년 만에 기자들 앞에 나타난 박 회장의 화두는 '투자'였다. 그는 "저성장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 사회는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도전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실리콘밸리의 혁신 성장산업이 리스크를 부담하는 모험자본에 의해 발전해 왔듯 투자문화 활성화를 통해 한국 경제 역동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기업은 투자를 먹고 사는 생물"이라는 말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모험자본의 투자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저성장 고령화 문제, 내수부진, 수출 활성화 등 한국이 당면한 모든 문제는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로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미래에셋이 쌓아온 투자전문가로서의 노하우와 KDB대우증권의 IB역량을 결합해 우리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투자 금융의 토양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경제에 도전과 투자를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확대되고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며 "증권업계만 보더라도 최근 최대의 이익이 실현되고 있지만 새로운 시장을 찾기보다 규모를 축소하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자신감을 상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 인수에 따른 '승자의 저주' 우려에 대해서는 "증권업은 레드오션이라는 일각의 걱정과 달리 지속적인 성장산업"이라며 "DC형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연금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고 그동안 한국사회가 경험하지 못했던 저금리 상태는 증권업의 성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당장 실패하지 않을 순 있지만 천천히 도태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고 때로는 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해야 하는 일이라면 도전을 계속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미래에셋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영원한 혁신가(permanent Inovator)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인수 후 통합 작업에 대한 원칙도 밝혔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 금융회사 합병 후 구조조정 사례는 참고하지 않겠다”는 말로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구조조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한국 최고의 엘리트 집단인 KDB대우증권 직원들이 열정과 자부심을 갖고 삶을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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