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네프트와 합작벤처 지분 매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5년 전 러시아 에너지 시장을 개척했던 미국 대형 석유회사 코노코필립스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유가 하락과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악화되면서 러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를 맞춰 미국에서는 셰일원유 생산 바람이 불면서 자국 투자 수요가 커진 것도 러시아 시장 철수 배경이 됐다. 코노코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로즈네프트와 함께 했던 합작벤처 폴라 라이츠의 지분 50%를 전량 매도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노코가 폴라 라이츠 지분 50%를 얼마에 매각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로즈네프트가 이미 지난주 폴라 라이츠 지분 50%를 매각했는데 당시 폴라 라이츠의 몸값은 1억5000만~2억달러로 평가됐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1991년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서방의 대형 석유 회사들은 너도나도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코노코도 당시 러시아 석유시장에 뛰어들었던 기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러시아 석유산업 역사를 다룬 '운명의 수레바퀴' 책을 쓴 테인 구스타프슨은 "BP, 엑슨모빌, 슐럼버거를 제외하면 대부분 서방 에너지 기업들은 러시아에서 돈을 벌지 못 했다"고 말했다. 코노코는 한때 러시아 석유회사 루코일의 주요 주주이기도 했다. 코노코는 2004년 루코일의 지분 7.6%를 24억달러에 인수한 후 한때 지분율을 20% 가까이 늘렸다. 코노코는 2010년에 루코일 지분을 83억달러에 처분했다. 코노코는 올해 23억달러 자산 매각을 계획 중이며 3분기까지 6억달러의 자산을 처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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