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 코트 떠난다

잦은 부상 여파 '시즌 후 은퇴' 발표

코비 브라이언트[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 매직 존슨(56)은 은퇴를 예고한 코비 브라이언트(37ㆍLA 레이커스)에 대해 "마이클 조던(52)과 가장 흡사한 선수"라고 했다. 그는 "두 번째로 위대한 스코어링 가드"라며 "브라이언트의 승부욕과 훈련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트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존슨이 지적했듯, 브라이언트는 수많은 조던의 후계자들 가운데 으뜸이었다. 그랜트 힐(43), 빈스 카터(38), 앨런 아이버슨(40) 등 '제 2의 조던'은 많았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상당수는 '반짝'하는 데 그쳤고 조던의 업적에도 미치지 못했다. 브라이언트는 1996년 레이커스에 입단한 뒤 다섯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2000, 2001, 2002, 2009, 2010)에 기여했다. 조던은 시카고 불스를 여섯 번(1991~1993년, 1996~1998년) 우승시켰다. 올스타에 열일곱 번 뽑혔고 2007~2008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브라이언트의 득점력은 조던을 능가할 만큼 눈부셨다. 2006년 1월 22일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 81득점을 기록했다. 윌트 체임벌린이 1962년 3월 2일 필라델피아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100득점에 이어 한 경기 최다 득점 2위다. 통산 득점은 1일 현재 3만2683점으로 카림 압둘 자바(68ㆍ3만8387점)와 칼 말론(52ㆍ3만6928점)에 이어 3위다. 조던은 4위(3만2292점)다. 브라이언트는 2014년 10월15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26득점, 통산 3만2310점을 기록해 조던을 앞질렀다. 데뷔 이후 열아홉 시즌 1269경기 만이었다. 조던은 "코비는 위대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연이은 부상이 은퇴를 재촉했다. 2013년 4월 아킬레스건을 다쳐 2013~2014시즌 여섯 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 1월 22일에는 덩크슛을 하다 오른쪽 어깨 근육이 찢어져 2014~2015시즌 정규리그 여든 경기 중 서른다섯 경기만 뛰었다. 특히 올시즌은 부진의 연속이다. 야투 성공률은 생애 최저(31.5%), 경기당 평균득점은 15.7점이다. 레이커스는 2승14패로 서부 컨퍼런스 퍼시픽 지구 최하위(5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존슨은 브라이언트의 은퇴 선언에 대해 "잘 생각했다. 레이커스와 팬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했다.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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