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안전에 힘과 민첩함을 얹은 볼보

볼보 XC60 D3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내놓은 'XC60'은 크로스컨트리(XC)의 강인한 성능과 스포티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쿠페의 날렵한 디자인을 모두 갖춘 XC 레인지 완성작이다.XC60의 첫 인상은 루프라인에서 하단으로 내려올 때 보이는 볼보 특유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두드러진다. SUV 트렌드를 유지하면서 민첩함까지 갖췄다는 얘기다. 정면에서 바라보는 제논 헤드램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앞선 모델과 큰 차이는 없지만 와이드 한 프런트 그릴과 일체형 수평구조의 범퍼 그릴은 젊고 역동적인 면모를 강조한다. 보닛라인도 단단하고 볼륨감 있는 모습을 유지했다. 워셔액 노즐을 보닛 아래쪽으로 숨겨 더욱 깔끔한 보닛라인을 형성했다.운전석에 앉는 순간 한 눈에 들어오는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을 극대화해 필요한 운행 정보만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취향에 따라 퍼포먼스, 엘레강스, 에코 등 3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인테리어 라이팅 패키지도 새롭게 적용됐다. 인테리어 라이팅 패키지는 컵 홀더와 도어 스토리지 주변에 은은한 조명효과를 전한다.파노라믹 선루프는 자연 그대로의 채광을 차량 내부에 담아냈다. 스칸디나비안 감성이 묻어나는 내부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며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파노라믹 선루프의 전동식 블라인드는 일반 차량과 달리 2열부터 열리고 운전석부터 닫히는 구조로 돼 있어 햇빛이 강할 때는 운전석 부분만 닫고 뒷좌석은 시원한 개방감을 유지할 수 있다. 도심에서 안정감을 전해주던 엔진과 서스펜션은 고속주행으로 넘어가는 순간 돌변했다. 액셀러레이터나 운전대의 반응은 더욱 민첩해지고 힘을 더 얹을수록 막힘없이 치고 나가는 힘이 그대로 전달됐다. 2.0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대 토크 35.7kg·m, 최대출력 150마력을 쏟아낸 결과다.코너링시 흔들림에 취약했던 부분도 크게 개선됐다. 코너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좌우 구동력 배분을 적절하게 나눠 안정적인 코너링을 가능하게 했다. '기어 시프트 패들' 역시 운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빠르고 정확한 기어 변속을 가능하게 했다. 볼보가 자랑하는 안전 시스템은 기대 이상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저속 추돌 방지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 Ⅱ'는 시속 50km 이하 주행 중, 앞 차의 급정거 등으로 전방 차량과의 간격이 좁혀져 추돌 위험이 있는 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으면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이외 야간 커브길 주행 시 넓은 시야를 제공해 운행을 돕는 '액티브 밴딩 라이트'와 미끄러짐이 예상되면 엔진 출력을 감소시키거나 하나의 바퀴 또는 여러 개의 바퀴에 제동을 걸어 접지력을 향상시키는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 등도 더욱 민감해졌다.막히는 도심 위주의 시승에서도 연비는 공인 수준(14.5km/l)을 넘는 15km/l대를 찍었다. 5000만원 초반대의 가격이지만 기존 D4보다 500만원 인하하며 경쟁력은 더욱 높아졌다. 민첩한 SUV에 안전까지 얹은 점은 감안하면 부담스런 가격은 아니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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