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 혁신제품서 생활가전 제품 전년 대비 2배 늘어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세계 생활가전 시장 1위를 내세웠던 삼성전자와 LG전자 가 목표로 정했던 2015년이 한달을 남겨 놓고 있다. 한달이 남았지만 당초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 스웨덴 가전 업체 일렉트로룩스가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 사업을 인수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목표로 삼았던 1등 매출인 180억 달러가 250억 달러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회사의 경쟁이 한국 생활가전 제품의 수준을 유럽 명품 가전업체들을 넘어설 정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CES 2016 혁신상, 생활가전 제품 전년 대비 2배 늘어= 10일 발표된 'CES 혁신상'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비중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총 38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이중 생활가전 제품이 7개에 달한다. 분야도 냉장고, 드럼세탁기, 오븐레인지 등 생활가전 전 영역에서 혁신상 수상 제품이 나왔다. 지난해에는 생활가전에서 총 3개의 제품이 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 역시 총 21개 혁신상 중 생활가전 제품이 8개를 차지했다. 2개의 드럼세탁기를 하나로 만든 트윈워시를 비롯해 4도어 냉장고, 스타일러, 진공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 등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에는 4개에 그쳤다.◆윤부근 사장 "당장의 매출 신경쓰지 말고 전 부문에서 혁신 제품 만들어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을 맡고 있는 윤부근 사장은 3년전 TV 사업을 김현석 영상비디오사업부장(사장)에게 일임한 뒤 생활가전 사업에 전념해왔다. 윤 사장의 주문은 단 한가지였다. 전 부문에서 종전 생활가전의 틀을 깰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주문한 것이다. 생활가전 사업부 소속 고위 관계자는 "윤 사장의 주문은 단 한가지 '혁신' 이었다"면서 "냉장고, 세탁기, 주방기기 등 생활가전 전 부문에서 삼성전자를 대표할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주문했고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이를 제품에 도입하는 등 제품 개발부터 제품을 평가하는 시스템도 모두 혁신적으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의 이같은 주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생활가전 제품들을 대거 만들어 내고 있다. 손빨래가 가능하도록 만든 세탁기 액티브워시는 글로벌 히트 상품이 됐고 탄산수를 직접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양문형 냉장고, 가상 불꽃으로 작동 여부를 알 수 있게 만든 인덕션, 세탁 중 세탁물을 간편하게 추가할 수 있는 세탁기도 대표 혁신 제품 중 하나다. ◆조성진 사장 "생활가전 그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라"= 2년전 LG전자 생활가전 사령탑을 맡은 조성진 사장 역시 2015년 세계 가전 시장 전부문 1위를 위해 자신의 전문분야였던 세탁기에서 냉장고, 주방기기 등으로 보폭을 넓혀왔다. 조 사장은 생활가전 그 이후의 시대를 주문하고 있다. 세탁기의 경우 세탁물을 빠는 과정 보다 세탁물을 꺼내서 말리고 다린 뒤 옷장에 거는 것 자체가 앞으로 생활가전 업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조 사장이 관심을 두고 있는 점은 현재 생활가전이 집안일을 얼마나 덜어주는가 하는 부분"이라며 "집안일을 덜 할 수 있고, 더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라는 것이 조 사장의 지시"라고 말했다. LG전자가 개발한 제품들을 보면 생활가전에 대한 조 사장의 철학이 드러난다. 빨래를 하는 대신 걸어 놓기만 하면 주름을 펴고 증기로 세탁 효과를 내주는 스타일러, 속옷과 겉옷을 함께 빨기 꺼려 두번씩 세탁을 하는 불편함을 없앤 세탁기 트윈워시 등이 대표적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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