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대표 'T맵 도용 안 해…오타는 워터마크 아니다'

공정위 신고도 고려…"SK플래닛이 견제, 흠집내려는 목적"박종환 대표 "지도 작업 도중 오타 발생할 수 있지만 워터마크라고 볼 수 없다"

박종환 록앤올 대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우리는 T맵을 도용한 적이 없다. SK플래닛의 지도도 참고하지 않았다. 지도상 오타는 워터마크라 보기 어렵다."박종환 록앤올 대표가 SK플래닛의 전자지도 DB 도용 논란에 반박했다. SK플래닛 측이 '디지털 워터마크'라고 언급한 오타들을 현재 김기사에서 현재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3일 록앤올은 강남구 역삼동 라인빌딩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플래닛이 제기한 소송에 관한 입장을 표명했다.박종환 대표는 "SK플래닛의 여러가지 부당 영업에 대해 공정위 신고 등 법적인 대응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SK플래닛의 소송 제기는) 김기사 서비스를 견제하려는 목적이자 흠집내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타인 지명을 우리가 넣었고, 워터마크라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단순한 지도상 오타일 뿐이며 워터마크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T맵과 김기사는 소스 자체가 다르다"며 "SK플래닛에서 말한 오타가 우리 데이터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또한 록앤올 측은 지도 DB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SK플래닛의 지도는 참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오타 뿐 아니라 지도상 오류는 꾸준히 수정하고 있고, 수정 기록도 남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도 작업을 할 때 여러가지 오픈된, 예를 들면 다음이나 구글 지도를 보면서 오류를 수정한다"며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 사무실에서 작업한 데이터를 합쳐서 지도를 만든다"고 했다.이어 "사람이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오타 없는 지도는 있을 수 없고, SK플래닛의 데이터를 가져왔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록앤올은 과거 SK플래닛으로부터 인수합병 제의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고, 이후 SK플래닛 측이 수차례 지도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했다.2010년 12월 당시 SKM&C(현재는 SK플래닛에 합병)가 록앤올에 지도를 저렴하게 공급하겠다고 제안해왔고, 록앤올은 2011년부터 SKM&C의 지도를 사용했다. 2012년 여름, SK플래닛이 록앤올 측에 M&A를 제안했고 록앤올 측은 핵심 기술에 대해 과도한 정보공개를 요청한다는 이유로 협상을 중단했다. 이후 SK플래닛이 지도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할 때마다 록앤올은 전자지도 사용료를 2.5배, 3.75배 인상했다.박 대표는 "SK플래닛이 먼저 지도DB를 사용하라고 제안했지만 그들도 당시에는 이만큼 성장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SK플래닛의 지도를 사용하는 동안 반복적으로 공급을 끊겠다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록앤올은 2015년6월30일부로 SK플래닛과의 계약을 종료했다. 이후 전자지도DB와 네트워크DB를 모두 파기했고, SK플래닛의 지도 버전을 쓰던 앱 이용자들은 지난달 1일부로 앱 접근을 차단하도록 조치했다는 것이 록앤올 측 설명이다.록앤올 관계자는 "7월부터 김기사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고 SK플래닛의 DB는 복구 불가능한 방법으로 모두 파기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SK플래닛 측은 "지난 6월 말 기준 T맵 전자지도 DB를 전체 삭제했다고 했지만 11월3일 현재에도 T맵의 전자지도 DB 디지털 워터마크가 발견되고 있다"며 "그간의 벤처 지원 노력들이 폄하되고 지식재산권 보호 요청들이 대기업의 횡포로 왜곡돼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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