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PA,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장치 추가 적발‥포르쉐도 포함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환경보호청(EPA)이 2일(현지시간)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의 또다른 배기가스 검출 결과 조작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EPA는 이날 폭스바겐의 신형 6기통 3000㏄ 디젤 엔진에서도 배기가스 검출 시험 결과를 조작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EPA는 기존에 문제가 됐던 것처럼 이 소프트웨어도 배기가스 검사시 실제 주행때와는 다른 수치가 나오도록 작동한다고 밝혔다.사실로 밝혀질 경우 또 한차례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일단 폭스바겐이 또 소비자와 규제 당국에 또한차례에 거짓말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문제가됐던 디젤엔진 이외에 추가로 배기가스 조작 장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또 최신 판매 모델로까지 조작 스캔들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이번에 적발된 3000㏄급 6기통 디젤엔진은 주로 2014년부터 2016년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주로 사용됐다. EPA는 폭스바겐의 투아렉은 물론 럭셔리 브랜드인 포르쉐의 카이엔 모델과 아우디의 A6, A7,A8 콰트로와 Q5 등에 이 엔진이 사용됐다고 밝혔다.해외 언론들은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장치가 최고급 브랜드인 포르쉐의 SUV에까지 사용된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대형 악재가 추가로 터지자 긴급 진화에 나섰다. 폭스바겐측은 EPA 발표에 대해 즉각 “사실과 다르다”면서 “문제의 조작 장치는 신형 모델에는 부착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에 나섰다. 회사는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EPA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이 터지자 마틴 빈터콘 최고경영자(CEO)를 퇴진시키고 마티아스 뮐러를 새롭게 내세워 사태 수습에 나섰다. 뮐러 CEO는 조작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950만대에 이르는 디젤차량에 대해 내년 초에 리콜에 착수, 1년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그러나 미국에서의 폭스바겐 판매량은 이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즈 닷컴은 지난 9월 폭스바겐 그룹의 미국 디젤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8% 감소한 4205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분간 폭스바겐 그룹은 신뢰 추락과 판매 부진, 막대한 소송 비용등으로 고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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