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비서실장 인사 놓고 또 충돌…신동주 '적법' vs 동빈 '인정 못해'(종합)

신동주·동빈, 부친 집무실 비서실장 인선 놓고 엇갈린 주장동주 "인사 규정 적용 대상 아니다" 적법 vs 동빈 "정당 절차 거치지 않아 효력없어"[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해임 통보를 받은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비서실장 후임 인사를 20일 단행했다. 전일 롯데측은 신 총괄회장의 해임통보가 있었지만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효력을 인정할 수 없으며 후임 인사 역시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 측은 인사규정에 따른 해고가 아니라 비서실장으로서의 직위에서 해임한 것뿐이기 때문에 인사규정의 적용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또 신임 비서실장 등은 롯데호텔 직원으로 채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사규정에 따를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전일 신 총괄회장 집무실 관리를 놓고 사사건건 부딪혔던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 측이 부친 집무실 비서실장 인선을 놓고 다시 한번 정면충돌했다. 21일 SDJ코퍼레이션은 입장 자료를 통해 이일민 비서실장은 신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라는 지시를 명시적으로 거부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르겠다고 해 신 총괄회장이 비서실장의 직무에서 배제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인사규정에 따른 해고가 아니라 비서실장으로서의 직위에서 해임한 것뿐이므로 인사규정의 적용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신임 비서실장 등은 롯데호텔 직원으로 채용한 것이 아니므로 인사규정에 따를 이유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이일민 전 비서실장과 같이 신 회장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롯데호텔 소속 직원들에 대해서는 신임할 수 없기 때문에 업무에서 배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며, 신 총괄회장이 본인의 신변관리를 포함해 불법적으로 침해된 권리를 원상회복하기 위해 비서실장 등을 개인적으로 채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롯데호텔의 직원채용규정이나 인사규정을 따를 이유는 없다고 부연했다. 앞선 신 전 부회장측은 20일 오후 신 총괄회장 집무실 비서실장으로 법무법인 두우의 나승기 변호사를 임명했다.나승기 신임 총괄회장 집무실 비서실장 겸 전무는 1968년생으로 일본 게이오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법과대학원을 나왔으며 법무법인 두우에서 최근까지 근무했다. 두우는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양헌과 함께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이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신 총괄회장이 직접 나 비서실장을 임명했다"며 "변호사로서의 법률적 지식과 글로벌 인재로서의 소통 능력이 신 총괄회장을 모시는 개인 비서실장으로서 부족함이 없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 롯데는 신 전 부회장 측의 비서실장 인사와 관련해 그룹의 정당한 임원 인사가 아니라면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특히 지난 19일 신 총괄회장이 해임을 통보한 이일만 전무 인사에 대해서도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종현 롯데그룹 대외협력단 상무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로비에서 진행된 설명회를 통해 "총괄회장의 위임장에 근거해서 다른 사람을 임명한다 해도 그룹이 정한 인사절차를 따르지 않는다면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상무는 "총괄회장의 말씀 역시 롯데그룹의 인사실, 호텔롯데 인사부서의 절차를 동일하게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전일 입장 자료를 통해 "그룹의 임원 인사는 내부 인사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전제한 뒤 "신 전 부회장측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비서실장 해임인사 효력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 전 부회장측이 예고한 신임 비서실장에 대한 인사에 대해서도 롯데그룹은 효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신 전 부회장측에서 해임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 이일민 전무와 비서진들은 정상적으로 출근해 근무하고 있다고 롯데는 설명했다. 다만, 신 전 부회장측에서 집무실 출근을 저지해 집무실과 가까운 곳에서 대기중이라며 이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을 염려하고 필요시에 언제든지 총괄회장의 불편하신 부분이 없도록 의무를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신 총괄회장은 19일 롯데 측의 집무실 비서실장인 이일민 전무를 직접 불러 공식적으로 해임을 통보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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